김진태, 결정적 한 방으로 청문회 국면 전환

▲ 윤석렬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사진=(가칭)사단법인 국회기자단 신대식 기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국회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는 8일부터 9일까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통해 윤 후보자가 거짓 위증한 사실을 밝혀내면서 사실상 국회 임명동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의 인사청문회가 9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윤우진 사건에 이남석 변호사를 정말 소개해 준 사실이 없어요? 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저는 변호사는 하여튼 선임시켜준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거기(이남석 변호사) 윤대진 검사 부하였는데 제가 굳이 소개시켜줄게 있나 싶다”고 못박았다.

김 의원이 대검중수부 연구관으로 있다가 나간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해 준 일이 없냐고 물었지만 윤 후보자가 극구 부인한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뉴스타파 기자와 전화 인터뷰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뉴스타파 기자가 "혹시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씨에게 소개시켜줬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소개를 시켜줬죠. 왜냐면 소개를… 내가 얘기를 해 줄게“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녹취 파일에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병원에 입원해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윤 전 용산세무서장이 경찰이 자기를 노린다며 경찰수사가 너무 과하다는 얘기를 해서 대검중수부 윤대진 과장(윤우진 동생)이 이철규(전 경기경찰청장)를 집어넣었다고 경찰이 형을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또 윤 후보자는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중수부 연구관으로 있다가 나간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만나 보라고 한 사실이 그대로 공개됐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이 같은 사실에 7년 전의 일이라며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고 소개시켜 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의원은 "오늘 하루 종일 이 청문회장에서 모든 국민을 상대로 나는 소개한 적 없다, 보낸 적 없다, 그런 문자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 전부 자신의 목소리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냐“며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대표 역시 “제가 앞서 질의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정의로운 검찰의 상으로 역할을 해주시기를 믿고 말씀을 드렸고 가장 도덕적이고 정직해야할 분이 변명을 할 수록 오히려 더 수렁에 빠진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오늘 저는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내가 볼 때는 진술을 잘못하신 것 같은데 본인의 기억만 갖고 말씀하신 것 같고 의원님들께 사과하시고 오해가 있을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난 거짓 논란이 기억의 오류라고 치부해도 검찰총장으로서 자질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국민을 대신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도된 거짓말이라면 사실상 위증에 가까워 청와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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