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북미 실무협상팀 새롭게 구성하겠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정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함께하는 역사적인 자리가 마련되고 베트남 하노이 회담이후 교착 상태에 놓였던 북미 관계도 새로운 협상실무팀 구성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내년 대선까지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30일 판문점을 찾아 인근 최북단 경계초소 오울렛 초소와 미국 JSA 경비대대 보니파스 캠프에 들러 장병들을 위로하고 곧이어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역사적인 자리를 연출했다.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오래전부터 사전에 계획됐던 것이 아니라 전날인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의를 김 국무위원장이 즉각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3시 45분경 판문점내에 있는 우리쪽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쪽 판문각에서 동시에 나와 군사분계선 회담장 건물 사이 통로 앞에서 정전협상 이후 66년 만에 북미가 만나는 역사적인 조우가 연출됐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차례 악수를 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판문각 계단 아래까지 걸어갔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땅을 밟은 사상 처음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리선을 넘은 것은 좋지 않은 과거는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남다른 용단으로 더욱 앞날의 영달을 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제안을 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전하면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우리가게 우정을 이렇게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짧은 시간에 만남을 응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의 집에서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면서 오랜 만에 대화를 이어가며 따뜻한 환대로 맞이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으로 마련된 자리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직접 동석하지는 않았다.

남측 자유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북미 만남에 대해 “사실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어제 오후 늦은 시간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장소에서 만나는 것은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판문점에서 만남을 수락한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결인,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특별한 순간이며 이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해 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만나자는 제안에 응해주지 않았으면 모양새가 안좋아질 뻔 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 세계가 우려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

만 이후 우리가 이뤄온 우리 관계는 굉장히 좋아졌으며 앞으로 좋은 출발점이 된 것 같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북미 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배웅한 뒤 자유의 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위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로 실무협상팀을 새로 구성해 북한과 협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실무적인 협상내용들을 조율해 나갈 것이며 실질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비건 대표는 전문가이며 남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전 행정부가 하지 못한 것을 자신이 진일보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두드러진다.

특히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에게 있어 북한의 비핵화는 강력한 선전 도구로 당분간 내년 대선 전까지 이슈를 안고 갈 가능성이 커 보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를 예견하고 회담 전날 만남을 수락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한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새롭게 바뀌면 또 다시 원점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경제제재 해제부터 단계적으로 풀어야 할 상황이다 보니 일단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여 북미 정상회담에 응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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