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살아가는 일'에 대한 이야기…'동거 식물'

사람과 삶이 지겨울 때, 나는 동거식물을 만났다.

이강우 기자 | 입력 : 2019/06/20 [13:56]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피아니스트 김은진의 에세이집 '동거 식물'이 새움출판사에서 출간됐다.

▲ '동거 식물' 김은진 저, 2019년 5월 ©(주)새움출판사

 

'동거 식물' 속에 나오는 글들은 저자가 피아노 연주자로서, 무엇이 삶을 이롭게 하는 음악인가를 고민하는 동안 썼던 일기이다.


또 생업으로서의 일, 사랑과 이별, 고독한 시간, 친구와 동료 이야기 같은 것을 적어 본 생활의 기록이다.


저자 김은진은 식물을 키우며 느리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프랑스 파리에 살며 틈틈이 글을 쓴다.


맨발과 평상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즉흥연주자, 피아니스트이면서 주말에는 파리 9구의 한 모자 가게에서 베레모를 파는 노동자이다.


라일레호즈 국립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 카샹 국립음악원에서 재즈, 오베르빌리에 국립음악원에서 실험적 즉흥음악 학위를 마쳤다.


파리를 중심으로 경계 없는 창작 집단인 '공간에밀리 즉흥음악포럼'을 이끌어 가며 취향의 다양성이 사회를 치유할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흙은 씨앗을 품고, 나무는 새를 품고, 샘물은 사람을 먹이고, 사람은 나직이 노래하는, 평범하고 지루해도 아름다운 것이 자연의 일들이다.

 

강인했지만 저자를 외롭게 만들었던 첫 선인장 '안드레', 온 몸으로 죽음이 무엇인지 보여줬던 욕실 창가의 바이올렛 화분, '만들어진 신'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시들지 않는 분홍 장미….

 

저자는 흙에 뿌리를 내리되 자기 삶에만 집중하는 식물을 바라보며, 더불어 함께 살되 시선을 타인에게 두지 않고 자기 마음에 집중하는 법을 연습하게 됐다.

 

어느 날 먼 곳으로부터 옮겨 와 작은 화분에 뿌리 내린 식물들처럼 낯선 땅에 이주해 뿌리 내리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스스로를 알아차리기도 했다.


이방인으로서 고독하고 꿋꿋한 생존, 저자의 삶은 그녀의 동거 식물들과 많이 닮아 있다.

 

생활, 그러니까 '살아가는 일'이란 건 소중하지만 사실 대단치는 않다.


그러나 돌멩이처럼 모래처럼, 풀처럼 들꽃처럼, 흔하고 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은근하고 아름다운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복잡한 삶과 까다로운 사람들에게, 지친 사람들에게 살아 있으나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는 안전한 생명, 무심한 동거인이라도 단 한마디 원망의 말을 않는 고요한 존재, '동거 식물'에서 저자의 그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동거 식물'을 읽으면 독자들은 저자의 담담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아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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