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로봇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인간과 로봇이 사랑할 수 있을까?

이강우 기자 | 입력 : 2019/06/03 [15:21]

▲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승민 저, 2019년 4월 (주)새움출판사     ©팝콘뉴스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아내가 죽고 남자의 세상은 무너졌다.


남자는 아내의 유전자 코드를 복제해서 만든 3세대 로봇에게 아내 이름을 붙여준다.


로봇 유나를 통해 남자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SF 소설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많은 관심 속에 새움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저자 이승민은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십여 년간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하다가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선의 취향'으로 당선됐고, 장편소설 '런던의 안식월'로 인터파크도서가 주최한 제1회 'K-오서 어워즈'를 수상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스칼렛 오아라'와 단편소설 '안녕, 평양', 에세이 '내 마음의 처방전' 등이 있다.

 

세상을 떠나 버린 아내 대신 로봇 아내를 맞이해 살아가는 남자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다.

 

하지만 소중한 아내를 잃어버린 상처와 상실감에 아파 하던 남자에게 '로봇 유나'를 만나는 것이 아내를 되살리고 자신의 사랑을 지킬 유일한 방법으로 느껴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는 아내가 좋아했던 고전 영화 '봄날은 간다'를 로봇 유나와 보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에 대해 같이 얘기 나누고, 아내와 갔던 멋진 장소에 로봇 유나와 함께 간다.

 

'주인님'이 '서호 씨'가 되고, 로봇 유나도 점점 인간들의 능력들을 학습하게 된다.

 

그는 일차원적 어법만 구사하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했던 로봇이었다.

 

그러나 남자와의 교감으로 로봇의 방전과 인간의 죽음은 어떻게 다를까를 고민하고, 곤란한 상황을 넘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갖는 등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으로 성장해 간다.

 

복제 로봇이라는 새로운 종의 출현과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인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사랑의 본질과 가치가 무엇인지 묻게 만든다.

 

1세대 로봇이 학대를 못 견뎌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행복하게 로봇 유나와 일상을 보내던 남자에게 위기가 닥친다.

 

한편,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4세대 로봇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인간들에게 학대당하며 노예처럼 살아온 로봇들이 모여 결성된 전 세계 로봇해방조직은 4세대 프로젝트에 담긴 음모를 깨닫는다.


로봇해방조직은 잔인한 인간들에 맞서 인류 말살을 계획하고, 로봇 유나에게도 동참의 손길을 내민다.

 

진실과 거짓이 폭력적으로 뒤엉키는 세상에서 인간은, 또 로봇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유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전의 SF 소설 속 내용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느끼는 소름은 SF 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일 것이다.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속 내용이 현실이 될 때, 사회적 시스템이 얼마나 준비가 됐는가에 따라 소설 속 내용처럼 부작용의 과정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반려동물이 이젠 가족이 되는 보편적 상황에서 반려로봇이 가족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를 읽은 독자들에게 있어서 반려로봇은 더 큰 끈끈함이 느껴지면 느껴졌지 거부감은 없으리라 여겨진다.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목적에선 사회적 대안을 찾을 수 있는 SF 소설 속 가상현실은 피곤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과 가슴 떨림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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