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챙기기 분주…31일 징계안 놓고 충돌 불가피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혁신위원회 수용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역구 당사 개소식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도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 참여해 지역구 의원 및 당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외적으로 충북도당 당사 이전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지도부 사퇴를 놓고 날선 공방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계파 챙기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크다.

바른미래당이 청년정당을 당색으로 내세우면서 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4월 충북도당위원장에 선임되는 등 충북지역은 중앙당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지역구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15일 오 원내대표 선임 때에도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충북도당내에는 계파간 힘겨루기가 가시화됐다.

바른미래당 최용수 충북 충주지역위원장과 도당 일부 당직자 및 책임당원들은 충북지역 전 당협위원장 8명 등이 14일 손 대표와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데에 맞서 바른정당계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었다.

충북도당 당사 이전 개소식 자리에 참석한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감돌았다.

손 대표는 “중도세력, 중간지대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고 바른미래당이 그 중간지대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 총선의 새로운 기틀을 잡기 위해 중도 개혁세력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원내대표는 축사 중간 “중앙당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많다”며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중앙당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윤리위원회의 징계 안건 심의를 앞두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한 하태경 최고위원의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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