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흙수저 조작 논란에 자수성가 외치는 재벌 2세들에 비난 쏟아져

▲ 흙수저 조작 논란에 가난마저 탐내는 부자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잔나비의 멤버 최종훈이 한 예능 프로에서 흙수저 연출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누리꾼들이 재벌 2세가 가난마저 탐내는 현실을 비난하고 나섰다.

소설가 박완서가 1975년 발표한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작품이 있다.

해당 작품은 가난으로 인해 온 가족이 자살하고 홀로 남은 주인공이 여공이 돼 살아 가던 중 같은 처지의 상훈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상훈은 소위 말하는 ‘있는 집안’의 아들로, 요즘 애들은 너무 연하게 자란다며 가난을 체험해 봐야 한다는 아버지 말에 따라 방학을 맞아 가난 체험을 하러 온 것이라고 밝힌다.

‘가난’을 ‘체험’한다는 충격적인 말에 주인공은 “부자들이 가난을 탐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빛나는 학력, 경력만 갖고는 성에 안 차 가난까지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며 홀로 독백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들려 온다.

건물주를 아버지로 둔 D 업체 대표가 14년간 모은 용돈 및 세뱃돈 4000만 원과 주식 처분금 3000만 원으로 창업해 스스로 노력을 거쳐 자수성가했다는 인터뷰에 누리꾼들이 과연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진 사건이 있다.

아울러 요즘 청년들은 노력이 부족하다며 흙수저 세대에게 일침을 날린 H씨는 아버지가 대기업 자회사의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이력을 보유하고 있던 것이 알려지면서 망신을 샀던 사건 또한 있다.

이 밖에도 ‘0’부터 시작해 스스로 자수성가했다는 재벌 2, 3세들의 이야기는 각종 기사, 출판물 등으로 출간돼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다이아몬드 수저,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뉘는 계급사회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 2세들이 흙수저들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탐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은하 교수는 “최근에 여러 가지 경제, 사회, 정치적 사건들로 인해 공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치가 높아졌고, 금수저들이 갖고 있는 것들이 과연 공정한 과정을 거쳐 갖게 됐는지 의문이 발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외부 평가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편견을 벗어나거나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과하게 무리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런 사람들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본인이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함”, “그런 사람들을 탓하기 어려운 게 저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다만 그게 자신만의 기준임을 깨닫고 남과 다르다는 걸 인식할 수 있느냐가 사람 성품을 가르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