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동 시범아파트단지대책위 혐오 현수막과 전단지 배포

▲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수막과 전단지(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분당 서현동에 걸린 ‘청년임대주택은 난민촌’이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전단지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7월 분당구 서현동 110 일대 24만7631㎡를 ‘성남 서현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국토부 지정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한 서현동의 한 시범아파트단지대책위원회가 ‘임대주택’은 ‘난민촌’이라고 비하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임대주택은 주민의 안전과 치안 위협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현수막은 ‘교통재앙 학군추락(지옥) 지구지정 결사반대’, ‘누구위한 희망타운? 우리에겐 절망타운!’, 임대주택 때려박아 서현동을 난민촌으로 만들거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전단지에서는 청년임대주택이 직장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유흥업소, 유령회사, 위장취업 등 위험요소가 존재하며 아동복지시설 퇴소자가 소년범죄자 또는 아동상담소, 부랑아보호시설 등에서 퇴소한 19세~39세의 청년들을 총칭한다며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지닌 이들로 호도했다.

하지만 현수막과 전단지의 내용과는 달리 대부분의 임대주택 입소 규정에 따르면 소득이 없거나 단순히 노는 청년들은 입주가 불가능하며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청년 및 대학생과 집이 절실한 신혼부부만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다.

사실상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임대주택을 분양받는 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수준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해당 현수막과 전단지를 본 누리꾼들은 “대놓고 약자 혐오를 드러내고 있는 게시물”이라며 집단이기주의적인 서현동시범아파트단지대책위원회의 수준을 맹비난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시범아파트단지대책위원회는 문제의 현수막과 전단지를 모두 철거했다.

누리꾼들은 서현동 시범아파트단지대책위원회의현수막 사건을 두고 “이전부터 지적돼 왔던 임대충(임대아파트와 벌레 蟲(충)의 합성어)과 기생수(기초생활수급자), 휴거(휴먼시아거지) 등의 표현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 사회에서 약자 혐오가 점점 확산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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