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위한 움직임 재개…개발사업 박차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사태로 인한 주식 매매 거래 정지를 끝내고 21일 정상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가 재개된 한진중공업은 오전 10시 34분 현재 지난 시초가와 비교해 9.85% 하락한 897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식 매매 거래가 일시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은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후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평가가격인 8230원보다 21%가량 높은 9950원을 시초가로 주식거래를 완전히 재개했다.

이번 주식재개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경영리스크로 주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냄과 동시에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종식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의 발판을 다졌다.

한진중공업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우선 인천 북항 배후부지 전체 57만㎡ 중 10만㎡를 1314억 원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 13일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은 해당 매입 부지에 연면적 12만7천 평 규모의 대형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진중공업도 공동 시공사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한진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조만간 서울시와 협의해 구제화될 전망으로 보인다.

사업비 규모만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3만7천㎡에 상업, 업무시설 및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약 32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재개발 예정이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도 최근 국가 사업화가 확정된 2030 세계등록엑스포 예상 부지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로 오르면서 인접 부지 개발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천억 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 부문도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경 함정이나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한편 경영정상화를 위한 호재는 많지만 여전히 수익성 부진과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빠른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지난 거래일과 비교해 86.8% 떨어진 28억5천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같은 기간 37.0% 감소한 3170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 동안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역시 888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등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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