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칼럼] 황교안 대표 사선을 뚫고 들어갔지만…

청와대 소통의 부재가 결국 반목과 갈등 골만 키워

김영도 기자 | 입력 : 2019/05/20 [21:14]

▲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 제39주년 5.18 기념식 당일 오전부터 내리는 빗줄기로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는 참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구호와 욕설이 뒤섞이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참석자는 황 대표가 5.18 기념식을 찾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한참을 성토했다.

 

기념식이 열리기 30분 전 황교안 대표가 행사장 입구에 모습을 나타내자 진입을 막으려는 시민단체들이 달려들었고, 이를 제지하고 방어하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황 대표는 이리저리 밀려다니며 겨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현장을 지켜본 기자로서 5.18민주화 운동을 폄훼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분노와 국민적 공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황교안 대표도 이 정도의 거센 반발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거센 항의가 빗발치면서 행사장 진입을 막는 항의 인파를 뚫고 들어가려는 경호원들에 싸여 겨우겨우 행사장 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

 

황 대표가 지금까지 법조계와 청와대 생활을 통해 평생 겪어 보지 못한 수난을 경험하면서 아마도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며 사지를 뚫고 입성한 황 대표는 5.18 기념식의 불청객으로 참석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자리가 되어 5.18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의 제지에 헌화조차 못한 채 도망치듯 뒷문으로 쫓겨 나왔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다른 원내대표들과 악수한 반면 황교안 대표를 패싱하면서 제1 야당 대표로서 체면이 구겨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독재자의 후예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최소한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에 당내 문제 의원들을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면 이와 같은 수난을 자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면, 영부인으로서 김정숙 여사의 모습은 소통과 화합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야당에 대한 반목과 갈등의 상징으로 표출된다.

 

노무현재단의 유시민 이사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재 토크 콘서트에서 “황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면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말고, 절대 말을 붙이지 말며, 절대 악수를 하지 말라”고 말한 것과 일치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시 야당과 국정 파트너로 소통을 강조했지만 집권 2년 동안 여야 당대표들과 함께 회동하는 모습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쩌면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이 새삼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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