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한민 기자)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강행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다시 한번 사퇴요구를 받으며 깊어진 갈등의 골만 재확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책위원회 의장과 사무총장 및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해 임명했다.

바른미래당 장책위원회 의장으로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이 각각 임명됐으며 공석이었던 수석대변인 자리를 최도자 의원이 차지했다.

손 대표는 당헌 22조에 따라 최고위원 협의를 거쳐 이들 직책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과 함께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자리인 만큼 손 대표는 원내대표와 이견 조율을 하는 게 상식”이라며 “정책위원회 의장 임명 등을 오늘 긴급안건으로 상정한 것은 날치기 통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에 당직 임명 안건이 긴급히 올린 것을 두고 바른정당계는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서 손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어렵사리 당직 인선 절차가 진행된 바른미래당은 당 대표 면전에서 최고위원들이 공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재차 최고위원회의 가운데 사퇴 요구를 외치는 등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당 기획조정국에 당직 인선 임명 철회 등을 담은 최고위원회의 소집요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채 의원이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됨에 따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 구성원 9명 인선이 재정비됐다.

채 의원의 합류로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손 대표를 포함해 주승용 의원, 문병호 의원까지 총 4명이 됐고,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하태경 의원 ▲이준석 의원 ▲권은희 의원 ▲김수민 의원 등 총 5명으로 나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