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M&A로 기업입지 확충…전문성 보다 다양화 투자

▲ 기업 성장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기껏해야 30%의 낮은 성공확률에 불과하다는 M&A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을 혹자들은 무모하다고도 말한다.

수치상 70%에 해당하는 불성사 사례를 포함해 무리한 M&A로 건재하던 사세가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하지만 야구에서 3할 타자는 수준급 선수에 해당하는 것처럼 M&A의 성사는 기업 일대의 판도를 바꿀 큰 사건이 될 수 있다.

지역의 중견 기업에 머물러 있던 회사가 인수 합병을 통해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며 과감한 깜짝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뒤엎는 일도 일어났다.


과감한 빅 딜 M&A로 우뚝



일제강점기 순사 출신이던 금호(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故 박인천 회장은 퇴직금으로 택시 2대를 구입해 1946년 광주에서 택시 운수업을 시작했던 것이 그의 사업 시초다.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운수회사 광주고속을 설립하고 작은 기업에서 시작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세를 확장하고 성장하게 된 시점은 박인천 회장의 대를 이어 그룹을 맡은 박삼구 회장의 승부사 기질에서부터 발현됐다.

미다스 손이라고 불린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2008년 대한통운 인수까지 큰 두 건의 M&A로 재계 서열 9위에 오르는 등 기업 역량 발휘가 주효했다.

재무적 투자에 집중했던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올랐지만 후폭풍도 거셌다.

무리한 M&A로 인해 유동성 위기 초래와 오랜 구조조정의 시름 등에 따른 경영악화를 거듭해오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4월 최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결정에 이르게 됐다.

이외에도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그 대상에 한 번 놀라고 인수 금액에 한 번 더 놀랄만한 큰 사건으로 기록됐다.

오디오와 자동차 등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미국의 음향 전문기업인 하만을 삼성전자가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원에 달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로 인수한다는 것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후 루프페이나 스마트싱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만으로 1년 새 20.7%의 매출 증대를 보이는가 하면 지난해 무선스피커 시장 점유율 35.7%로 올라서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 발표를 통한 연결 기준으로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8조843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4.5% 증가하는 등 삼성전자의 전자장비 분야 시너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벤처에서 공룡으로, 카카오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카카오는 벤처기업의 신화 같은 존재가 됐다.

한게임 창업주 김범수 의장이 2006년 만든 벤처회사 아이위랩으로 출발한 카카오는 시대상 유행처럼 퍼지는 그저 그런 벤처 기업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지만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인기에 몸집이 부풀려졌다.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의 힘으로 마침내 2014년 국내 포털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을 이뤄내더니 점점 공룡의 형태로 변해갔다.

이후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나 금융, 교통 및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ICT 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과감하지만 문어발식 다방면의 확장은 카카오모빌리티 출범으로 발생한 카풀 사태 등을 양산해내면서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하고 기존 업계의 설 자리를 잃게 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창업한 지 13년 만에 대기업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는 앞으로 적극적인 M&A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언급되고 있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M&A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는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별기획M&A는 진화한다-③ 규제 극복도 M&A의 한 과정 5월 24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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