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담당하는 신피질과 기억 저장하는 해마 연결 약해져

▲ 꿈을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꿈을 꾼 직후 아침에는 꿈의 내용이 생생하게 기억나지만 몇분 지나면 대부분의 기억이 휘발되어 사라진다.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던 꿈이 다른 기억들에 비해 쉽게 잊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꿈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으로, 꿈을 꾸는 당사자가 청각ㆍ시각ㆍ후각ㆍ운동감각 등에 관여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표상의 과정이다.

직접 경험했던 일들이 꿈을 통해 재생되거나 혹은 강하게 염원하고 바라던 일이 꿈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며 아이의 태몽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암시하는 예지몽 등 다양한 형태의 꿈이 존재한다.

보통 잠에서 깬 다음날 아침 기억에 남는 꿈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꿈이 있다.

대부분 기억에 남지 않고 금방 휘발되는 꿈들은 잠이 들면 뇌에서 감각을 담당하는 신피질과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사이의 연결이 약해져 기억으로 거의 저장되지 않는다는 가설이 관련학계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지지’를 받고 있을 가설일 뿐 꿈을 금방 잊어버리는 데에 대한 확실한 팩트는 아니다.

또 우리가 깨어 있는 현실에서 꿈을 잊게 만드는 더욱 자극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또 다른 가설도 있다.

꿈에서 겪은 감각과 이미지, 지각 등을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그것이 주는 자극의 정도가 현저하게 낮았거나 그것과 결부돼 있던 심적 흥분도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해당 가설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일들은 당시의 다양한 감각과 감정이 결합해 기억으로 저장되지만 꿈에서 겪는 일들은 그저 현실에서 있었거나 상상했던 일, 무의식의 사본을 뇌가 재생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아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앞의 두 가설도 완벽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꿈이 종종 일상생활 도중 불현듯 기억난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흉몽과 길몽, 태몽 등과 같이 꿈이 암시하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하게 설명할 가설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꿈의 영역은 인류에 있어 미지의 세계로 남는 부분이 많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수면의학센터 관계자는 “꿈을 기억하는 이유는 렘수면 상태에 있다 깨어나는 과정에서 꿈이 기억나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마다 워낙 양상이 다양하고 학계에서도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응답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