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어떤 꽃가마 대령했나?

▲ 이언주 의원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사진=국회기자단(가칭).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내년 총선 전에 자유한국당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23일 탈당을 공식선언하면서, 원유철 의원이 예고한대로 꽃가마를 타고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이언주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감을 통감해 탈당한다고 공식선언하고 탈당 이후 신보수를 개척하는 길에 서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창당의 일등공신이었던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입지를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튜브 이언주 TV를 개설해 19만3710명이라는 고정 구독자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손학규 당대표에 대해 찌질이, 벽창호 등 인신공격적인 발언으로 몸집 부풀리기를 시도해 당원권이 1년 정지되는 등 당내 야당인사로 두각을 드러내다가 결국 탈당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11이라는 표결결과가 나온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나는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애초 공수처 법안과 비례확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 안으로 합의한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반대파 숙청법’으로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만들어진 법인데,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반문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포함된 비례확대제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과 동일한 논리를 전개했다.

이 의원은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하여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제왕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한데, 이를 강력히 견제할 야당을 사분오열로 만드는 비례대표 확대는 대통령의 전횡과 집권당의 폭주만을 가속시킬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탈당 이후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보수야권대통합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의 광기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보수로 새롭게 거듭나도록 헌정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해 보수야권대통합의 그 한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의원의 탈당 선언에 주변에서는 성급히 결정했다는 우려의 시각이 커 보인다.

이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보수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지만 극우 중심으로 치우쳐 있는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직전까지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의 제한성을 갖고 있어 마이웨이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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