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있는데도 굳이 일본어 표현 사용해야 하나…

▲ 링고라떼를 판매하는 가게의 영수증(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술집, 카페, 식당 등 일본풍 가게들이 유행하면서 한글이 일본어에 잠식되고 있다.

상당수의 일본풍 가게가 멀쩡한 한글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링고(사과)라떼ㆍ타마고산도(계란샌드위치)ㆍ코히(커피) 등과 같이 일본어로 메뉴를 표기하면서 무분별한 일본어의 범람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 주방장이 알아서 음식을 내놓는 오마카세(お任せ) 메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스시 오마카세, 디너 오마카세, 심지어 한정식 조차 오마카세 메뉴가 나오고 있어 일본 문화가 지나치게 만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본어의 사용이 판매업을 넘어서 일상생활에까지 스며들어 모찌(찹쌀떡), 맛챠(가루녹차), 나베(전골) 등이 자연스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면서 불편하다는 기색을 내비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직장인 A씨는 “대체할 표현이 없다면 모르겠는데 멀쩡히 한글 표현이 있음에도 굳이 일본어로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얼마 전에 일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한국 음식인 육회를 일본식 표기인 유케(ユッケ)라고 사용하는 걸 봐서 당황스러웠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어 사용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평소에 사용하는 영어 표현은 어떻게 참았냐”며 반대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영어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런 표현은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한국인에게 일본어와 영어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느냐”는 입장도 보인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식의)그런 용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본어를 잘 모르는 이들은소통하는데 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표현을 쓰기보다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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