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Trend]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다 ‘에슬레저 룩’

일상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며 스타일까지 챙기는 일석삼조 패션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04/23 [10:08]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TPO는 시간(Time)ㆍ장소(Place)ㆍ상황(Occasion)에 맞춰 의복을 알맞게 착용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결혼식에서는 하객룩을, 회사에서는 단정한 차림새를, 조문을 갔을 땐 슬픔을 표하는 뜻에서 노출이 적고 정갈한 정장을 입고 가듯 시간과 장소, 상황의 분위기에 따라 사람들은 옷차림새를 달리한다.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TPO를 지키는 것이 일종의 ‘예의’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운동,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이고 편안한 옷이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운동복이야 일상복이야?


▲ 뉴발란스가 자사 모델 김연아를 내세워 애슬레저 룩을 선보인다(사진=뉴발란스).     © 팝콘뉴스


2019년 봄을 맞이하면서 의류업계는 단언컨대 ‘애슬레저 룩’이 큰 화두이다.

 

운동복이 단순히 운동을 위해 입는 옷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입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색상, 패턴, 디자인 등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일상복으로 입는 이들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업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문화가 생겨나고 확산되는 주요 이유로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퇴근 후 운동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8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 참여율이 62.2%를 기록해 2017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닝 복, 레깅스, 테니스 치마 등과 같은 에슬레저 룩을 입고 헬스장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 운동해도 좋고 공원이나 산책로 등 외부에서 가벼운 산책과 운동 혹은 친구들과 만나 거리를 돌아다니기에도 적합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패션이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각종 아울렛과 백화점 등지에서는 운동 수요가 늘어나는 4월을 기점으로 ‘애슬레저 룩’을 테마로 내세워 건강과 운동,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고객층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애슬레저 룩이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은 상의로 긴 셔츠와 레깅스를 하의로 매치한 패션을 선보이거나 과감하게 크롭 티와 레깅스를 함께 입는 모습이 자주 파파라치의 사진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애슬레저 룩 착용을 즐겨 하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애슬레저 룩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데, 목과 무릎이 늘어난 추레한 회색 운동복이 아닌 심플한 디자인으로 얼핏 보면 일상복과 구분하기 어려운 애슬레저 룩에 운동화, 시계 등 액세서리를 매치해 세련미를 강조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몸 라인이 그대로…‘민망하다’란 지적도


▲ 스포츠웨어 브랜드 네파와 모델 장기용이 애슬레저 룩을 주제로 화보촬영을 진행했다(사진=네파).     © 팝콘뉴스

애슬레저 룩이 유행을 타면서 일각에서는 불편의 시각을 드러내는 지적이 잇따른다.

 

상의와 함께 몸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레깅스 착용이 ‘다소 민망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가톨릭계인 노트르담 대학 학교신문에 네 명의 아들을 둔 엄마이자 가톨릭 신자인 마리안 화이트가 ‘레깅스 문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레깅스 입는 여학생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 “레깅스 대신 청바지를 입어 달라”는 논지를 주장했다.

 

하지만 레깅스 유행을 잠재우기는 커녕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여학생들은 ‘레깅스 프라이드 데이’를 정하고 레깅스 차림을 독려하면서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와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이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레깅스 패션’을 놓고 누리꾼들의 엇갈린 시선이 교차됐다.

 

지나치게 짧은 미니스커트와 속옷이 비쳐 보이는 시스루 패션과 같은 길거리 패션에 이어 레깅스는 “몸의 라인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민망하니 실내에서만 입어달라”는 의견이 나왔고 보편화 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으니 착용을 자제해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레깅스 패션을 애용하는 이들은 “남이 무엇을 입든 신경 쓰지 말라”, “스키니진이나 딱 붙는 니트 원피스엔 뭐라고 안 하면서 레깅스만 입지 말라는 건 무엇?”이라는 대답으로 응수하고 있다.
 
치마와 함께 입던 레깅스가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 룩(Athleisure look)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티셔츠와 함께 단독으로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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