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국회의 장애인감수성

헌정기념관, 장애인 화장실 가기도 어려워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04/18 [17:42]

▲ 2019 장애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참가자가 발제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국회에서 장애인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지만 정작 장애인 인권을 논하는 자리에 장애인들이 차별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회인권포럼, 국회입법조사처, 한국장애인개발원 공동 주최로 2019 장애인 국제 컨퍼런스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17일, 18일 양일간 개최되고 있다.

 

이번 장애인 국제 컨퍼런스는 ‘장애인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건강한 삶, 행복한 삶, 자립하는 삶, 차별 없는 삶, 함께하는 삶의 5가지 주제로 세션이 진행된다.

 

장애인들의 차별 없는 삶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논하는 세션이 진행된 1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는 행사 주인공인 장애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술 컨퍼런스는 관련 업계 혹은 학계 관계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학술적인 성격이 강한 행사로 참여자 제한없이 주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의 규모 만큼 장애인 인권과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겠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도 참석한 장애인들 중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들을 위한 입석 자리 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맨 뒷자리에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고 무대 앞으로 나올 수 있는 통로 간격도 비좁아 전동 휠체어는 통로를 오고 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아울러 청각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실시간 자막 송출 시스템의 경우 발제자의 말을 타이핑해 화면에 비추는 프로젝터의 화면이 무대의 한쪽에만 배치돼 반대편에 앉아 있는 이들은 보기 어려웠다.

 

특히 장애인 학술컨퍼런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조차 마련되지 않아 무늬만 장애인 국제 학술대회가 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도 헌정기념관의 협소한 엘리베이터 공간과 행사장이 2층인 반면 장애인 화장실은 1층에 위치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해 보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없는 삶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학술대회 장소가 비장애인에게만 최적화된 시설이었다는 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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