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칼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올 수 있을까

독립 선열이 염원한 자주독립의 의미는…

김영도 기자 | 입력 : 2019/04/16 [15:58]

▲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 민족주의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이상화 선생은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세상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앞세운 잡지 개혁 70호(1926)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작품을 실어 식민치하의 민족적 비애와 일제에 항거하는 저항의식을 전파했다.

 

나라 잃은 슬픔을 가진 이가 어디 이상화 선생뿐이었을까?

 

낯선 이국 땅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며 투쟁의 선봉에 섰던 선열들의 값진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억하고 있다.

 

그들 모두 자주적인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독립투쟁에 나섰지만, 미소 강대국들에 의해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리고, 신탁 통치로 이념과 사상이 나눠지는 불운의 역사를 맞이하면서 결국 한민족이 타의에 의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반세기가 지난 남북 분단 73년이라는 한반도의 어두운 그림자는 항구적인 평화를 고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늘의 대한민국은 강대국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열들이 피를 흘리며 지키려 했던 자주독립의 꿈을 제대로 실현조차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정점에는 부패와 기득권 유지라는 몇몇 소수의 권력자들의 과도한 정치적 욕심이 구심점이 되어 왔고, 변화하는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지 못한 채 구시대적 사고관에 갇힌 민중들의 편견과 무지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이상주의적인 사고가 아닌 현실적으로 분단 73년 동안 우리 민족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복기해 보고 남과 북이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이다.

 

엄밀히 따져 보아도 남과 북은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갈라진 채 서로가 폐쇄된 상호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국으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73년간 정부 예산 가운데 적게는 10%~30%대의 막대한 국방비가 지출돼 왔고, 매년 증가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역시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지출될 분단 비용이다.

 

국방비의 지출보다도 더 우려가 큰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상황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 증폭이다.

 

이 땅에서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고도 또다시 우리 세대가 또 다음 세대가 겪게 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국방비 증강은 북한의 도발이나 전쟁 억제를 위해 마땅히 필요하겠지만 종국에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슬기롭게 남북교류를 열어 한반도 전쟁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시키고, 보다 나은 공동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는 현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반목과 갈등, 전쟁의 위기를 남기지 말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주적인 남북교류는 현실상 불가한 실정이다.

 

미국은 2차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전제한 김정은 체제유지 보장 대신 이라크식 비핵화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북미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추태를 보였다.

 

얼어붙은 북미관계 실마리를 풀어보려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15조 원 상당의 무기를 수입하는 우리 정부의 굴욕적 외교 행태는 조공 수준으로 여겨질 만큼, 미국의 패권주의적인 오만함에 분노마저 치솟는다.

 

이는 북미협상에서 중재자라고 자처해 오던 우리 정부가 들러리였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되며, 설령 3차 북미회담이 열린다고 한들 제대로 된 협상이 성사될지도 의문이다.

 

마치 과거 조선시대 역사의 현장처럼 강대국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음에 약소국의 비애를 떨칠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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