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웃도는 인수 비용으로 자금 풍부한 대기업 등 거론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자금난에 시달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가가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수정 자구안 제출을 통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산업은행에 요청한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게 될 전망이다.

자구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통째로 매각하기로 하면서 국적 항공사 3곳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우선적으로 자구안에 따르면 세 항공사를 한꺼번에 묶어 매각하는 방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각각의 매각이 있을 가능성도 업계는 염두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 추산 인수 비용마저 1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함은 물론 그동안 경영 악화로 기인한 심각한 부채가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7조979억 원에 육박하고 올해 상환기일이 임박한 부채 규모만 해도 1조 원에 달한다.

당장 오는 25일 만기인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남아 있다.

규모가 커짐으로써 한화그룹이나 SK그룹 등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항공기 유압 시스템 등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는 해당 산업과 항공운수업의 시너지효과를 전망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한화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를 통해 160억 원을 에어로케이항공에 투자했으나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반려되면서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연루됐던 SK도 다시 한번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당시 최태원 회장까지 직접 나서면서 여러 차례 인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충분한 자금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LCC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도 항공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해당 기업들은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주관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매각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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