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1분기 잠정실적 공시…반도체 등 2분기도 회복 힘들어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미리부터 앓는 소리를 이어왔던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로 발표되면서 2분기 회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6조2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과 비교해 각각 14.13%, 60.36%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 환경 약세가 지속돼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었다.

삼성전자의 사전 예상 공시 발표로 시중 증권사들도 일제히 전망치(15곳 증권사 평균 6조4797억 원)를 낮게 점치면서 기대감을 낮췄다.

1분기 잠정실적이 낮게 예상되는 원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동반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잠정 발표로 사업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4조 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사업 비수기에 따른 수요 약세가 가격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실적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도 중국 패널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부진이 주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8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IT나 모바일 사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시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리 공시를 통해 이례적으로 실적 부진을 언급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이다.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송명섭 부장은 “시장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까지 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이면 이미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DRAM 가격은 2분기에 20% 이상 내릴 것이고, 낸드도 15%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부문 실적이 추가적으로 악화되고 다른 사업 부문도 딱히 호재가 없어 2분기 영업이익은 5조7천억 원대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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