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 ‘디지로그’

차가운 디지털과 따뜻한 아날로그의 만남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9/03/26 [10:10]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회에서 아날로그로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디지로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오르고 있다.

 

디지로그(Digilog)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옛 향수를 자극하는 아날로그적 요소를 결합시킨 것을 뜻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는 사회에서,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차갑고 인간미가 결여된 디지털 세상에서, 어릴 적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의 아날로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디지털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적인 외형을 합친 ‘디지로그’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아날로그 향수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들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흑백사진에 찰나의 순간과 인생을 담다


▲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주는 인생 네컷 촬영이 유행하고 있다(사진=인생네컷).     © 팝콘뉴스


디지털카메라, DSLR,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굳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진관에 인화를 맡긴 후 되찾아오는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지나치는 모든 사물들을 원하는 순간에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통해 표정이 어떤지, 옷매무새는 어떠한지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가장 예쁘게 나온 사진을 골라 SNS에 올리는 모든 과정들은 순식간에 이뤄진다.

 

나흘 전 봄나들이에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잘 나왔는지, 표정이나 포즈가 어색하지 않았는지를 걱정하다 사진을 찾아오는 날이 되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십여 년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8,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고스란히 겪은 세대다 보니 디지털 기기의 편리함을 경험하면서도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 감성에 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향수를 찾는 세대를 겨냥해 흑백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주는 사진관과 포토기계가 생활 주변으로 파고 든다.

 

총천연색의 컬러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에 턱을 갸름하게 깎아주고 눈을 동그랗게 더 키워주는 보정 기술이 충분한 사진기계와는 달리 흑백 사진기계는 있는 그대로의 피사체를 4컷에 걸쳐 담아낼 뿐이다.

 

단순한 흑백으로 이뤄진 사진이지만 사람들은 추억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애틋한 향수를 담을 수 있는 흑백 사진관, 흑백 사진기를 찾고 있다.

 


기술은 미래, 외관은 과거…향수 자극하는 아이템


▲ 타자기 모양을 그대로 옮겨놓은 블루투스 키보드(사진=인터넷 갈무리).     © 팝콘뉴스


아날로그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층을 대상으로 제품이 지닌 기능은 최첨단이면서도 제품 외관은 감성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 외형을 적용한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타자기 외관의 키보드다.

 

70~80년도에 본격적으로 생산 및 보급에 들어간 타자기(Typewriter)는 글을 쓸 때마다 자판을 누르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잉크가 종이에 글씨를 새기는 제품이었다.

 

현재는 굳이 잉크 타자기를 쓰지 않고도 컴퓨터와 프린트기를 통해 얼마든지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시대가 왔지만 빈티지(Vintage), 레트로 스타일(Retro style), 아날로그 등 과거의 것들이 오히려 최신 유행이 되면서 타자기 모양을 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출시된 것이다.

 

저렴한 가격은 만 원대부터 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있으며 여러 기종과 호환이 돼 특별한 것을 원하는 이들이 찾고 있다.

 

▲ 스마트폰 전용 수화기(사진=텐바이텐).     © 팝콘뉴스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딱딱하고 차가운 디자인보다 과거 사용됐던 전축, 라디오, 축음기 등의 모습을 외관으로 택해 디지로그 유행에 편승하고 있다.

 

실제 원목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따뜻한 느낌을 더했으며, 돌출형 볼륨 조절기와 버튼 구성을 통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외에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갖췄지만 외관은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카메라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디지로그 개념이 막 출현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오늘날 스마트폰 통화 버튼 아이콘을 있게 한 유선 전화기의 수화기 모양을 따와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용 수화기가 유행하기도 했으며, 아이리버가 출시한 지우개 달린 연필모양을 한 스마트폰 터치펜도 한때 시장을 휩쓸었다.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구매력을 지닌 잠재고객으로 성장하면서 앞으로 디지로그 제품 시장에 소비자들 마음을 이끄는 새로운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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