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하는 그날의 기억과 상처들



(팝콘뉴스=이지은 기자)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이날은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벌써 9년이나 지났는데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헌신한 젊은 병사들과 많은 장병들, 그들의 가족들에겐 나라에서 보상받지 못하고 그때의 아픈 기억과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9년 전 그날 밤 9시 22분경 서해 백령도 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1200t 초계함 천안함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배는 폭발과 함께 선체가 절반으로 갈라져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8명의 생존자들만 남았으며, 천안한 사고 이후 선체 인양작업을 하던 한주오 준위가 추가 사망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고, 사고 원인을 놓고 사상을 검증하는 정치적 잣대로 이용돼 왔습니다.

언론매체들도 보도 경쟁과 진위 여부에만 몰두했고, 정작 우리가 들었어야 할사고 당사자이자 피해자의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천안함 피격 9주기를 맞았지만 생존자 58명과 배에 탔던 가족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하고 국방부의 천안함 처우 재판은 정확히 판결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천안함에 살아남은 생존자 24명 중 21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아 실생활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김승섭 교수팀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들의 발병률보다 6.7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습니다.

정부와 사회에서 도움을 받지 못해 국가유공자 혜택조차 받지 못하면서 오히려 생존자들은 나라에서 ‘패잔병’이라는 낙인으로 마음의 상처를 더 악화시켰으며,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나라를 수호하다 순국한 46명의 천안함 호국영령을 기릴 수 있도록 천안함 선체를 인양해서 경기도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 천안함 전시관을 마련해 놓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생존자들은 국가로부터 정당한 처우와 위로를 받지 못한 채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그날의 악몽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 가운데 전준영 씨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수 있게 SNS에서 천안함 관련 차량용 스티커 나눔뿐 아니라 46+1 뱃지를 제작해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진위 여부를 놓고 이념적 잣대로 정치 다툼을 하는 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정작 그들의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으로 팝콘뉴스 이지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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