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주주총회 안건 모두 반대…의결권 행사에 영향 우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상정한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해 기관투자자들 의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제6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엘리베이터등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한 결과 상정된 안건들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론지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22일로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 안건인 사내ㆍ사외이사 선임부터 재무제표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에 대한 안건 모두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김동중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국민연금은 고의 분식회계 등 이력을 들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하고, 사외이사 후보로 재선임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정석우 교수와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권순조 교수 역시 같은 이유로 반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주주총회 의결권에 영향력을 키워 오고 있는 국민연금은 감시자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주총회 이전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공개되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자나 개인주주들의 투표권 행사에서 국민연금 의결권을 무시할 수 없다는것이 중론이어서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23개 상장사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방향을 사전 공시한데 이어 34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했다.

34개 대상 기업 가운데 14개의 기업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오는 27일 예정된 대한항공이나 29일 한진칼 주주총회에 대한 의결권 방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29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의 이사직 연임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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