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적인 사과가 아닌 진정성

▲ 김효선 기자 ©팝콘뉴스

(팝콘뉴스=김효선기자)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공동주최한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비난이 쏟아지자 당 윤리위원회를 열었지만 유야무야 묻혀 가는 모습이다.

직간접적인 피해자만 7200여 명에 이르는 역사의 진실을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내에 있는 소수 의견, 또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면서 결과적으로 스스로 발등을 찍는 사태를 초래했다.

당 안팎으로 비난이 거세지자 마음이 급한 자유한국당은 5.18망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윤리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가 마친 이후로 징계를 유예하고, 이종명 의원만 제명조치를 결정했다.

이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한 김진태 후보자는 낙선하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만 당선됐지만 제명권을 가진 의원총회에 세 사람의 제명 처분에 대한 의안이 상정되지 않아 손 안에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됐다.

당 지도부에서도 징계 처분에 대한 의지가 희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내년 총선을 위해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 등이 따르고 있지만 당장에 제명을 결정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앞선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이후 무릎 꿇고 대국민 사과를 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상황의 심각성을 아직까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5.18망언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할 만큼의 상처로 이어지겠지만, 역사의 기록을 부정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과 기강을 무너뜨리는 역사 농단 행위이다.

역사의 기록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듯이, 왜곡되고 굴절된 역사관으로 당의 정체성을 들여다볼 때 과연 제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에 언어유희적인 사과가 아니라, 조속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거듭나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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