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부터 만화 캐릭터까지 누리꾼들 아이디어 뽐내

▲ 최근 도서 시장에 유행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들의 힐링 도서(사진=교보문고).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친숙한 캐릭터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는 힐링 도서의 표지 패러디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곰돌이 푸, 인어공주의 아리엘, 빨간 머리 앤 등 우리의 어린 시절을 따뜻하게 채워줬던 캐릭터들이 이젠 힐링 도서로 옷을 갈아입고 어른이 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개인적인 SNS에 올릴 만한 그럴싸해 보이는 짧은 문구들로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건네더니 이제 만화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 어린 시절 추억까지 훼손시키는 거냐는 격한 반응도 더러 보인다.


‘두 번씩이나 거지 같은 섬에 버려져도 괜찮아’


이 와중에 일부 누리꾼들은 비슷한 디자인에 캐릭터만 넣어 만드는 힐링 도서 표지를 패러디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는 폐지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전문 성우와 함께 더빙(외화, 애니메이션 등에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체험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당시 제국의아이들(아이돌) 멤버이자 무한도전의 신입 멤버였던 광희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의 목소리를 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힐링 도서 표지 패러디는 ‘광희, 두 번씩이나 거지 같은 섬에 버려져도 괜찮아’라는 타이틀로 누리꾼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울러 제작자는 표지 좌상단에 ‘야이게무슨일이냐이섬에또버려졌다대박이지않냐증말’이라는 대사를 띄어쓰기 없이 다급하게 표기해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와 더불어 마치 광희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이 외에도 누리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영화배우 등을 표지에 넣어 패러디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힐링 도서 표지 패러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표지라면


유행 트렌드를 만들어낸 힐링 도서 표지의 주인공이 만화 캐릭터다 보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명 ‘최애’ 캐릭터를 표지에 내세워 패러디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캐릭터의 명대사나 상황, 혹은 패러디 제작자가 해주고 싶은 문구를 넣어 만들어진 해당 작품들은 또 다른 패러디들을 낳고 있으며, 비슷한 류의 패러디 작품이 봇물을 이루다 보니 트위터를 비롯한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힐링 도서 패러디하는 분들 언팔(친구관계를 끊다)하겠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러디는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재생산을 낳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표지에 있으면 내용 상관없이 도서를 구매할 것 같다”며 작품을 만들어내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오히려 힐링 도서보다 힐링 도서의 패러디가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확실한 위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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