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장편소설 원작의 오리지널 무비 공개

(팝콘뉴스=편슬기 기자)OTT(Over The Top) 서비스,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넷플릭스’가 자사의 자본만을 이용해 제작한 오리지널 무비 ‘버드박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버드박스는 작가 조시 맬러먼의 장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018년 12월 28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개봉 1주일 만에 4500만 계정이 버드박스를 관람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처한 특별한 상황을 현실에 대입해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으며, 시청자들의 부상을 우려해 ‘버드박스 챌린지’를 금지할 것을 넷플릭스 제작진들이 경고하기도 했다.

일종의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력을 보였던 ‘버드박스’에 대해 살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뜰 수 없게 된다면?


▲ 살기 위해 눈을 가리고 이동하는 극중 인물들(사진=네이버). © 팝콘뉴스


영화의 주인공인 맬러리(산드라 블록)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산부다.

친동생인 제시카(사라 폴슨)과 함께 산부인과에 들러 아이를 살펴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혼란에 빠져 도망가는 군중들을 맞닥뜨리게 되고, 아비규환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제동력을 잃고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과 정면으로 추돌하게 된다.

거꾸로 뒤집힌 자동차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제시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존재를 보고 난 뒤 스스로 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맬러리는 동생의 죽음에 대해 슬퍼할 시간도 없이 근처에 있는 여성의 도움을 받아 피신한 낯선 집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바깥에 존재하고 있는 정체 모를 ‘무언가’로 인해 생존자 그룹은 집안에서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그저 눈을 뜨고 괴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된다는 사실만이 그들이 아는 전부로, 시력에 전적으로 의지해 위험 요소를 피하고 생존해 왔던 인류는 이제 살기 위해 스스로 시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집안의 모든 창문과 문을 가리고, 생필품을 구하러 나설 땐 스스로 안대를 매 바깥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다.

영화의 소재 자체는 시청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것으로, 인간의 오감 중 하나를 포기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눈먼 자들의 도시’,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괴 생명체에 의해 인류의 존립이 위협받는 ‘다크아워’, ‘베니싱’ 등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버드박스’는 미지의 존재에 맞서 대항하고 살아남는 ‘생존’보다는 생존 과정에서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익숙한 소재임에도 흥미롭게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다소 아쉬운 결말, 2탄 나올까?


▲ 극중에서 새는 괴 생명체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경고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사진=네이버). © 팝콘뉴스


영화는 인류가 스스로 시력을 차단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괴 생명체가 바깥을 활보하고 있는 가운데 눈을 뜨고 멀쩡히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출현으로 스토리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멀쩡히’란 단어 사용은 다소 어폐가 있을 수 있겠으나 괴 생명체를 직접 눈으로 보고서도 죽지 않는 이들은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정신병자들로, 괴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눈을 가리고 살아가는 정상인들을 습격해 강제로 눈을 뜨게 만든다.

마치 이들은 특정 종교를 가지고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고, 억지로 전도하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생존자 그룹은 단 한 명의 정신병자에 의해 와해되고, 대부분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맬러리와 톰(트래반트 로즈), 그리고 맬러리가 낳은 보이(줄리안 에드워드), 생존자 그룹에서 맬러리가 입양하게 된 걸(비비안 리라 블레어)만이 무사히 빠져나와 새로운 가족을 꾸리게 된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갓난아이 두 명을 데리고 5년을 살아남았는지 의문이 남지만 영화 ‘버드박스’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일일이 해소시켜 줄 만큼 상냥하지 않으므로 곳곳에 빈 부분은 알아서 각자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울러 영화가 엔딩을 향하며 나름 합당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지만, 결국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 그다지 납득이 갈 만한 설명은 끝끝내 나오지 않으며, 왜 그들이 지구로 와서 사람들을 죽이는지에 대한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끝나, 화장실을 가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도중에 나온 듯한 찝찝함이다소 남는 아쉬운 작품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2탄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넷플릭스 측으로부터 버드박스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언급이 된 적은 없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