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무비] 꿈이 있는 자들의 발버둥 ‘스윙키즈’

6ㆍ25 시대의 암울함을 춤으로 승화

이지은 기자 | 입력 : 2019/01/18 [11:54]

▲ 1951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국적 ▲언어 ▲이념 ▲춤실력 등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첫 무대가 펼쳐진다(사진=네이버영화).     ©팝콘뉴스

 

(팝콘뉴스=이지은 기자) 대한민국의 아픈 시절에 각자 꿈을 갖고 모든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는 댄스단이 있었다. 

 

1951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에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해 각자 사연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이 모인다.

 

수용소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와 톡톡 튀는 네 명이 우여곡절 끝에 한자리에 모인 오합지졸, 그들의 이름은 ‘스윙키즈’다.

 

각기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등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첫 데뷔 무대가 다가오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스윙키즈’의 탄생


▲ 위 사진은 독일의 사진작가 베르너비숍이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스윙키즈’ 한 장면이다(사진=네이버블로그,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전작 ‘타짜-신의 손’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차기작으로 춤과 관련된 영화에 이념과 남북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넣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의 추천으로 뮤지컬 ‘로기수’을 접했고, 거기에 영감을 받은 강형철 감독은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스윙키즈는 ‘로기수’ 뮤지컬로 영화의 큰 틀이 만들어지고 세부적인 사항은 픽션으로 제작됐지만 실존 인물을 참고해 작품을 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배경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 수감됐던 목사님의 증언도 참고하고 여러 자료를 찾았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 후 수면 위로 떠오른 사진이 있는데, 독일의 사진작가 ‘베르너비숍’의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찍은 사진을 참고해 촬영했다.

 

베르너비숍의 사진 속 자유의 여신상과 구조물 등 사진 배경과 영화 내 배경이 거의 동일하게 제작됐다.

 


 모든 게 오합지졸이라 혹평 받다?


▲ 스윙키즈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과 개봉 전 예고편에서 뻔하고 유치할 거 같은 느낌을 줘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막상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스윙키즈는 개봉 전부터 다소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영화의 배경은 6ㆍ25 한국전쟁이라는 꽤 흔한 소재에 출연자 중 명작 배우는 없으며, 주연은 아이돌 출신 ‘도경수’이고, 거기에 미국 남부 흑인 춤인 탭댄스를 합쳐 이게 과연 재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사전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그냥 유쾌하거나 뻔할 것 같고, 심지어 유치해 보이기까지 했다.

 

감정이 너무 제각각으로 갑자기 바뀌며,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 다소 오글거리고, 남발하는 개그에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유쾌감을 줘 크게 만족스럽진 못하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이 감독의 의도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극명히 갈리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도입부에서 과장된 유쾌감을 준 부분은 무거운 수용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시도였다고 본다.

 

이 영화는 선을 넘지 않은 감정을 보여줘 호감이 갔는데, 사실 다른 영화였으면 신파 요소를 캐치해 관객들의 눈물을 작정하고 흘릴 수 있게 연출했을 텐데, 영화에서는 선을 넘지 않은 감동을 보여줬다.

 

이러한 부분을 잘 소화해 낸 ‘도경수’의 연기력은 새롭게 조명됐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죄 없이 죽은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담담히 전하는 충격적인 결말도 지니고 있다.

 

마냥 유쾌할 것 같은 이 영화는 춤을 출 땐 밝고 유쾌한 청춘영화 같은 느낌을 주지만 춤을 주지 않는 장면에서 시대적 암울함과 피해자들의 모습을 조명해,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이념전쟁에 대한 비판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시대적인 상황을 잘 묘사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보거나 특히 청소년들이 보기를 추천한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가지만 보고 나올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영화 ‘스윙키즈’다.

 


 스윙키즈, 더 깊은 이야기


▲ 여러 가지 갈등으로 혼란스럽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자유롭고 행복하다(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촬영 현장 속 분위기는 계속되는 음악으로 흥겹고 좋았으며, 영화에 편집됐지만 실제 북한 사람들을 배우로 섭외해 현장 분위기는 묘했다고 전해졌다.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배경은 직접 제작한 세트장이다.

 

스윙키즈의 촬영감독 ‘김지용’은 한국 최초 전 세계 촬영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캐머리매지’ 시상식에서 최고 촬영상을 수상한 내역이 있다. 그의 역량이 이 영화에 녹아 있어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특히 강형철 감독은 영화 속에 나오는 흥겨운 음악 선곡이 독창적인 사람이다. 평소 음악을 듣다가 ‘이 장면에 쓰면 좋겠다’고 생각을 모아놔 나중에 필요할 때마다 아이디어를 꺼내어 적용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 중 비틀즈의 ‘Free as a bird’는 존레논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곡 사용을 허락했을 정도이다.

 

대개 비틀즈의 노래는 운이 좋아야 쓸 수 있을 정도로 음원 사용이 매우 까다롭다. 

 

강형철 감독은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르겠으나 ‘써니(2011)’가 7년 전 당시에 한국 영화로서는 음악 관련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쓴 영화였다고 하는데, 이번에 내가 그것을 갱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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