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 게임 흥행 저조…던파, 中 인기에 최적 시기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자신과 부인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주 회사 지분 98%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 주주로 넥슨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넥슨코리아가 넥슨네트웍스와 네오플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다.

넥슨은 공식 확인을 보류했지만 4일 중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관련 내용이 공시될 것이라고 밝혀 매각은 기정사실화로 보인다.

김 대표가 지난 1994년 설립한 넥슨은 그동안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 게임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게임들을 출시해 줄곧성장세를 이어왔다.

자산총액 5조 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은 지난 2011년에는 일본 법인을 세우고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공개 23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서든어택2를 비롯해 아이마, 아르피엘 등 최근 선보인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고비를 맞은 넥슨은 국내 각종 게임산업 관련 규제에 점차 힘을 잃어갔다.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국내 게임산업의 높은 규제장벽으로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 NXC 지분의 전량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와 온라인게임 결제 한도 제한 등 다수의 게임업계 규제에 김 대표가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현재 NXC 지분 가치는 최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각 금액이 크다 보니 인수 주체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예상 인수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작한 라이엇 게임즈와 클래시오브클랜 등으로 유명한 제작사 슈퍼셀을 인수해 시가총액 300조 원의 자금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넥슨 게임이 인기 있는 중국 최대 게임 서비스 업체다.

텐센트는 중국에 던전앤파이터를 배급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에만 1조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해외 매각이 적기다.

다만 공개매각으로 매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텐센트가 얼마나 베팅할 수 있느냐가 인수에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4일 오전 넥슨 매각 소식의 영향으로 관련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50분 현재 넥슨지티의 주가는 20.41% 급등한 9970pt에 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넷게임즈도 14.3% 오른 10950pt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국내 규제가 심화된 상황에서 한국형 MMORPG보다 미드코어나 전략 시뮬레이션이 특화된 해외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넥슨의 매각 소식에 이은 게임 업종에서 올해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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