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단 2선으로 이동…외국인 임원진 확대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본격화하며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핵심 임원들은 2선으로 물러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그룹 부회장ㆍ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그룹 의사결정 체계를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난 9월 이후부터 조직 변화에 대한조짐이 예고돼 왔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인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되는 등 현대차 부회장단의 계열사 이동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의 경우 부회장만 8년 넘게 맡으며 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해왔던 터라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의미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하면서 그동안 그룹 전반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에서 7년간 몸담았던 정 사장도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에서 건설부문이 갖는 무게가 커진 만큼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비어만 사장은 지난 2015년 현대차그룹 합류 후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인상적이다.

전략기술본부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부서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 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로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부회장ㆍ사장단 인사가 완료된 후 이달 중순께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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