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가해자들 엄중 처벌하라, 청와대 국민 청원 하루 만에 24만 넘어

▲ 피해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사진=인터넷 갈무리).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이수역에 위치한 한 주점에서 남성 5명과 여성 2명이 서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 끝에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지난 13일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언니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 커플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쳐다보면서 비웃고 속닥거렸다. 처음 그 둘의 시비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졌고, 이후 아무 관련 없는 남성 5명이 가세해 나와 언니를 공격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했다.

남성들은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라는 등 모욕적인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으며 커플 쪽 남성은 “X발 저 X들을 확”이라고 말하며 손을 들어 때리려는 위협적인 모션을 취하면서 말싸움은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남성들이 비아냥거리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하자 A씨와 술을 마시던 B씨는 동영상을 촬영했고, 찍는 도중 남성에게 핸드폰을 빼앗겨 다시 돌려받으려 하자 남성은 B씨의 목을 조르며 거친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가해자 남성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았으나 손을 뿌리치고 밀치는 과정에서 B씨가 발에 차여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박았으며, A씨의 말에 의하면 B씨는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뒤통수가 깊이 패일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었다.

▲ 네이트 판에 올라온 폭행사건 당사자라고 밝힌 해명글(주요부분만 편집), 현재 글은 삭제됐으며 당사자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A씨의 증언과 달리 그날 주점에 함께 있었다는 커플의 여성이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려 “여성분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 한남커플, 흉자(남자를 흉내 내는 여자)라는 단어를 쓰며 계속 비아냥거렸고,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여성 인권이 후퇴한다”고 지속적으로 모욕을 줘 말싸움으로 번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기사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 사건이라고 자매 분들을 두둔하시는데, 오히려 저희가 언어폭력을 당한 것이다. 사람이 다치고 일이 안 좋게 번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글을 마쳤다.

하지만 해당 해명글은 얼마 후 삭제돼 진위 여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수역 폭행사건은 사실관계를 두고 남성과 여성 측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들은 아무리 말싸움으로 감정이 격해졌다곤 하나 이렇게 심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남성들의 경우 그저 숏컷에 화장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 정도로 폭행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선동 당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세우고있다.

한편, 당일 있었던 사건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자 피해자라고 밝힌 자매들의 험한 욕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식으로 도발하면 손이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 사건을 맡은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 쌍방 폭행으로 입건한 것이며,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력팀이 신속히 수사 중에 있다”며 “누구도 억울한 점이 없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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