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갑질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8/11/15 [09:42]

▲ 편슬기 기자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잠잠해질 만하면 터지고, 또 잠잠해질 만하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갑의 횡포 ‘갑질’.

 

살펴보면 대기업 대표부터 주위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서민들까지 직업도 성별도 나이도 다양한 만큼 갑질 또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갑질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으로 자신의 위치상 유리하거나 우위에 있는 점을 이용해 무례한 언사를 포함한 물리적인 폭력, 업무상 부당한 대우 등을 상대방에게 행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과 조현민 물컵 갑질, 남양유업 물품 강매 갑질 등의 사건이 있으며, 매우 불명예스럽게도 외신에서 해당 행동을 정의할 표현이 없어 우리나라의 갑질을 그대로 영문자로 옮긴 ‘Gapjil’이 고유 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갑질은 주문한 상품이 잘못 나왔다는 이유로 상품을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내던지고 간 ‘맥도날드 갑질’과 수많은 여성들의 불법 촬영물로 검은 부(富)를 축적한 양진호 회장의 ‘엽기 갑질’이다.

 

양진호 회장의 갑질은 이미 숱하게 기사화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인데, 갑질의 정도가 매우 엽기적이어서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아울러 맥도날드 갑질의 경우 제보자가 뒷 차에서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 앞에서 주문을 한 고객이 갑작스레 제품을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에게 던지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으며 사건 발생 8시간 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큼직한 사건들은 이렇게 공론화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게 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곤 하는 일반적인 갑질은 당한 사람이 그저 울분을 쌓아둬야만 하는 억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질이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은 상하 위치가 분명한 관계에서 상대를 하나의 인격체라고 보기보다는 내 밑에 있어서 함부로 대해도 상관없는 존재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감정노동자라 불리는 텔레마케터들만 봐도 그렇다.

 

폭언과 성추행, 살인 협박 등이 일상적이라는 그들의 직장에서 가족들이 직접 녹음한 ‘우리 엄마입니다’. ‘소중한 제 아내입니다’라는 안내 음성을 추가했을 뿐인데, 놀랍게도 전화를 통해 갑질을 하는 횟수가 상당수 줄어들었다고 한다.

 

카페에서 만나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학교 내 후배 등 내 앞에 있는 이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나와 다름없는 하나의 인격체임을 항상 머릿속에 명시하고 있다면 순간적인 악감정으로 인해 튀어나오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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