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5명 중 3명 영화 감상, 운동, 휴식까지 전부 집에서 해결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한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제목의 예능이 채널 MBC에서 방영된 적 있었다.

해당 예능 프로그램은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집돌이’ 멤버 다섯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기획은 좋았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10부작으로 마무리된 프로그램이다.

흥행 부진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예능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 2ㆍ30대를 주축으로 운동, 영화 감상, 음악 감상, 악기 연주, 독서 등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홈족(Home+族)’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 말고 홈 트레이닝, “난 집에서 운동해!”


▲ TV와 요가매트 한 장만 있다면 거실은 훌륭한 헬스장으로 변신한다(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새해 첫날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지난해 가진 회식 횟수만큼이나 든든해진 뱃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짱으로 거듭나겠다며 과감하게 끊은 헬스장 6개월 이용권은 작심 3일 만에 먼지만 쌓이고 트레이너들의 월급봉투만 두둑하게 만들어준다.

항간에는 헬스장도 연초에 바짝 버는 ‘한철 장사’라는 말이 돌 정도로 새해에만 이용객이 증가했다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은 연례행사와도 같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1인 방송이 급부상하면서 먹방(먹는 방송), 겜방(게임 방송) 이외에도 홈 트레이닝,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주는 영상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덕에 집에서도 전신 운동부터 부위별 근력 운동까지 트레이너들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집에서 운동하는 이들은 밖에 나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전혀 들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것을 ‘홈 트레이닝’의 장점으로 들고 있다.


비싼 피부과 대신 집에서 ‘홈 뷰티’


▲ 치아 화이트닝을 집에서 하고 있는 모습(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는 각질과 여드름 등 각종 트러블을 일으키며 피부 건강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당장에 피부과를 방문해 레이저로 흉터를 지우고, 약을 받아 염증을 가라앉혔겠지만 요즘엔 집에서도 피부과 레벨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창 TV에서 광고 중인 모 회사의 LED 마스크는 발광다이오드(LED)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뷰티 디바이스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 그저 마스크를 작동시킨 후 얼굴에 쓰기만 하면 돼 30ㆍ40대 주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뷰티 디바이스는 전류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성질을 이용한 원리로 손으로 두드려 흡수시키기 어려운 화장품의 영양성분을 양ㆍ음이온 마사지로 이온화시켜 피부 깊숙이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제품으로, 해당 제품만 있으면 필링과 뉴트리션, 타이트닝 모드까지 모두 구현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마스크팩, 수면팩, 앰플 제품 등으로 굳이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고 시중에 출시된 제품을 사용해 피부 관리 등 홈 뷰티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꿀잼 미드 정주행, 최신 영화 모두 집에서 본다~


▲ 다양한 나라별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예능, 자체제작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고 있는 넷플릭스(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한 달에 일정 요금만 결제하면 고화질의 미국 드라마, 영국 드라마 등 나라를 불문하고 강력하게 정주행을 추천하는 재미있는 드라마와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최신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국내에 진입하면서 집돌이ㆍ집순이는 더욱 할 일이 많아졌다.

특히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는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장르의 작품과 함께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 사용자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작품들을 기가 막히게 추천해 주고 있다.

주말에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려면 1만2000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해당 사이트들은 같은 가격으로 한 달 동안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예능 등 온갖 장르의 작품을 즐길 수 있으니 휴일에 집에 있게 되는 것은 점점 자연스러운 일이 돼 가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5일, 성인남녀 1625명을 대상으로 ‘홈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스로를 홈족이라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성인남녀 중 58.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홈족 비율은 특히 20~30대 그룹에서 높이 나타났는데 ▲20대(68.5%)와 ▲30대(62.0%)가 각각 60% 이상의 홈족 비율을 기록한 반면 ▲40대 이상 그룹의 경우 29.6%만이 스스로를 홈족이라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나가면 전부 돈이지만 집에서 해결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 혹은 무료로 원하는 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홈족’을 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이미 홈족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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