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부터 디저트 카페, 식당까지 모두 일식 범람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서울 내 홍대, 신촌, 강남 지역을 비롯해부산의 구도심 지역인 중앙동, 서면을 비롯한2030의 젊은 연령층이 자주 모이는 각 지역별 번화가에 일본풍 가게를 찾아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증가한 일본풍의 가게들은 이자카야(술집), 디저트 카페, 음식점 등 업종과 프랜차이즈, 개인 가게를 불문하고 골목상권을 차지하다 못해 범람하고 있는 수준이다.

굳이 일본을 가지 않더라도 일본 음식을 먹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로, 일본식 카레, 일본 가정식, 일본 사케(술), 나베(전골요리)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 가게들은 일본어로 된 간판을 내걸고 일본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데다 손님이 오고 갈 때마다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아리가또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고 우렁차게 외쳐 가게 내부만 본다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다.

특히 해당 지역들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한국’을 기대하며 먼 길을 왔을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일쑤다.

MBC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의 음식 문화가 뛰어남에도 홍보가 잘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서로 자신의 부서에서 맡고 있지 않은 일이라 전화를 떠넘기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서울시 관광정책팀 관계자는 “별도의 용도 지정을 하지 않은 지역인 이상 특별하게 규제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영업자들이 수익 창출을 내기 위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에 편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했던가, 우리나라의 식생활과 문화는 일본보다 역사가 깊고 그 색채가 뚜렷함에도 부족한 홍보 탓에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 일본 문화에 잠식당한 한국의 골목상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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