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ㆍ金, ‘백두산 관광 시대 올 것' 기대감 드러내


(팝콘뉴스=신영호 기자)“이제 첫걸음이다. 남쪽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문재인 대통령)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도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 손을 정겹게 맞잡으며 나눈 말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백두산 천지에 오른 건 문재인 대통령이 유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천지에 발을 내딪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몸을 실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20분경 삼지연공항에 도착해 삼지연 공항에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아 차편으로 백두산 장군봉에 도착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올랐다.

원래 장군봉까지 가서 당일 날씨를 보고 천지 방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가 기상여건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이날 천지 방문이 이뤄졌다.

북한의 백두산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의 정통성을 ‘백두산 혈통’으로 대변하는 곳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혁명의 성산으로 불려진다.

북한이 이날 백두산 천지를 개방한 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여정에 있어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감격스러움을전했다.

김 위원장도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천지 방문일정은 겨레가 염원하는 평화의 외침인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시현한 마중물로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제주도한라산 백록담을 방문할 가능성이커 보인다.

한편 청와대도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 도중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문 대통령과 같이 한라산에 갈 수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아직 시간도 있고 매우 좋은 아이디어 같다”며 “매우 좋은 제안으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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