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발 예포’ 등 극진한 환대…19일 남북공동합의문 주목

(팝콘뉴스=신영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평양에 도착하면서 2박3일 일정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으며 북한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북한은 과거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차례 평양정상회담 때 없었던 21발의 예포가 발사했는데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평양순안공항을 출발해 평양시내로 들어가는 8.6km 구간에는 북한 주민들이 인공기와 한반도기, 조화를 흔들며 ‘조국통일’과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내 장관을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덕담을 주고 받으며 공식적인 첫날 남북정상회담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하면서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를 바라며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 졌구나’하는 것”이라면서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으로 북남관계와 조미관계가 좋아지고 역사적 조미대화 상봉이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첫 번째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ㆍ비핵화 대화 증진ㆍ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 공식 일정을 무탈하게 소화한 양 정상은 19일 열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앞서 4.27 판문점공동선언에 이어상징적인 남북공동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두고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 빠져 있고 우리 정부도모처럼 마련된남북 화해 분위기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어온 만큼 19일 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국제사회도 북한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라는 정책노선을 지향하며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오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혀야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분위기만 보더라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날 정상회담 시작부터 북한 주민들이 8.6km의 거리에 모두 나와 열렬한 환영을 보였고 양 정상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극진한 환대가 줄곧 이어지면서 소득 없는 결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남북공동합의문에 비핵화 선언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앞서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이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비핵화 의제가 남북공동합의문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의 얘기가 진척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2차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2차정상회담이 끝나야 전체적인 성과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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