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가구 구입 ‘아는 것이 힘이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게 되는 가구, 그렇기에 가구를 구매할 땐 취향과 함께 인체에 해롭지 않은 건강한 가구인지, 오래 사용해도 고장이 없는 튼튼한 가구인지 등 따져야 할 요소가 많다.

하지만 가구 매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브랜드의 침대, 붙박이장, 테이블 등 눈을 황홀케 하는 향연이 펼쳐져 막상 구입하려는 가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유해 물질이 발산되지는 않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여유가 부족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자재의 종류와 등급에는 무엇이 있는지, 우리 가족, 내 남편과 아내, 자녀들에게 안전한 가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원목가구 맞아? 원목과 집성목 구별법


▲ 집성목으로 만든 책상(사진=텐바이텐 제공). © 편슬기 기자

보통 가구를 구매할 때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뭐니 뭐니 해도 원목가구다.

하지만 원목가구 중에서도 나무를 통째로 사용해 만든 통원목가구가 있는가 하면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자 원목을 제재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후 남은 자투리 원목을 본드로 붙여 만든 ‘집성목 가구’로 나눠진다.

원목과 집성목을 구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통원목의 경우 이어붙인 흔적이 없지만 집성목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어붙인 흔적이 육안으로 쉽게 관찰된다.

집성목도 이어붙인 방법에 따라 ▲솔리드 ▲핑거조인트(탑, 사이드)로 구분되며 솔리드가 원목을 길게 잘라 본드로 붙인 집성목을 가리킨다면 핑거조인트는 마치 양손이 깍지를 끼는 형태로 만들어져 본드로 붙인 집성목이다.

접합부가 위로 오면 탑, 옆으로 가면 사이드로 구분하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집성목은 원목이라 할 수 없지만 원목을 제외하고 제일 원목에 가까운 형태이므로 보통 시중에서 원목가구로 취급하고 있으며, 가구점에 유통되거나 개인 공방에서 판매하는 가구는 고객의 높아진 취향과 안목을 충족시키기 위해 집성목으로 모양을 만든 가구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통원목의 경우 낭비가 심할 뿐더러 그만큼 가구의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에 취향과 예산 사이 타협을 맞춰 적당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가구를 고르는데 있어 원목이냐 집성목이냐를 따지는 것은 단순히 구입을 결정하는 고객의 취향에 그칠 점이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집성목에 사용된 본드가 어떤 등급이냐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SE0? E0? 이게 무슨 등급인가요?


▲ 친환경 자재등급분류(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새집증후군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강력한 유해물질은 ‘폼알데하이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기관에서 분류한 1군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는 본래 자연 속에 존재하는 물질이라고는 하나 정도가 심해지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염과 두통, 눈 따가움,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유발하며, 주로 가구에 사용되는 접착제에서 방산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접착제에서 주로 방산되므로 접착제가 사용되는 집성목, 집성판재, 합판,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PB(particle board) 등으로 만들어진 가구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폼알데하이드 방산 지수를 등급으로 표시한 자재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에 따른 친환경 자재등급은 ▲SE0(0.3㎎/ℓ 이하, 슈퍼이제로) ▲E0(0.3~0.5㎎/ℓ 이하 이제로) ▲E1(0.5~1.5㎎/ℓ 이하, 이원) ▲E2(1.5㎎/ℓ 이상, 이투)의 4가지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SE0 등급에 가까울수록 인체에 무해하며, E2 등급에 가까울수록 인체에 유해한데 보통 국내 가구업계는 E2 등급이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어 한차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유럽의 자재등급에 맞춰 가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이케아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자재등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으며,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국내 가구 판매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친환경 자재 등급 SE0~E0 등급에 해당하는 가구와 자재의 취급을 대폭 늘렸다.

국내 가구업계에 종사 중인 A씨는 “사실 SE0나 E0 등급은 별 차이가 없어서 뭘 사용해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녀 건강이 염려된다면 가구 구입 시 E2 등급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구 구입시 이미 발행돼 있는 자재등급 표시의 진위 여부가 걱정된다면 가구 제작 공장 혹은 자재 구매처를 확인하고 자재명을 확보한 뒤 해당 자재를 판매한 홈페이지를 방문해 등급서를 직접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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