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썹인증업체 최근 3년 717곳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손을 씻은 물로 요리를 하고, 의문의 밥알과채소 조각들이 가득한 물에 손가락을 찍어 초밥을 만들다 국물 간을 보기 위해 입에 댄 수저를 다시 탕에 담근다.

해당 음식들은 놀랍게도 모두 손님에게 나갈 음식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지난달 29일에 방영된 어느 한 가게의 주방 풍경이다.

이처럼 식품위생법을 지키지 않는 가게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뉴스를 통해 잘못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나 기타 질환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피해를 입은 소식을 자주 접하곤 한다.

얼마 전 강원도 강릉의 닭강정 맛집으로 잘 알려진 만석닭강정의 위생 실태나 유명 뷔페 토다이의 음식 재사용, 풀무원 자회사가 학교를 대상으로 납품한 식중독 초코케이크 등 음식 관련 사건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가에서 식품의 원재료를 포함한 모든 공정 과정에서 위해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해썹(HACCPㆍ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해썹은 식품안전관리기준으로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ㆍ가공ㆍ조리ㆍ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확인, 평가하고 중점관리요소를 지정, 관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해썹 인증을 받았음에도 위생 관리에 소홀한 업체들이 잇따라 발견돼 소비자들이 도대체 뭘 믿고 먹어야 하는지 불안에 떨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월 20일 조사ㆍ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해썹인증(HACCP)을 획득했음에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수가 최근 3년 동안 717곳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초코케이크 역시 해썹 인증 업체에서 납품한 제품이다.

위반 유형별로는 ▲이물 검출 398건(43.4%) ▲영업자 준수 사항 등 362건 ▲표시 위반 88건 ▲기준규격 위반 70건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이물 검출 중 벌레가 45건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플라스틱 30건, 금속 19건, 곰팡이 19건 순으로 나타나 식품 조리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벌레가 유입되지 않도록 작업장 및 주방의 위생을 항시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A씨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관련법을 위반한 업체는 조사를 통해 시정명령부터 행정처분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초코케이크는 검사를 거쳐 식중독을 일으킨 균과 같은 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영업등록 취소 및 허가 취소가 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초 쯤 나올 예정이며 결과 발표는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B씨는 최근 연이은 위생실태 기사에 대해 “믿고 먹었던 대기업마저도 이러니 앞으로는 집에서 농사해서 지어 먹어야 하나 싶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사담당관실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오는 14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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