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40.9% 차지

▲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조사한 '경단녀를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는가?' 설문조사표(사진=벼룩시장구인구직 제공).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로 ‘육아’를 꼽았으며 다시 직장에 복귀하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도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 경단녀가 되기로 택한 것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장영보)이 경력단절 여성 6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89.6%가 ‘전업주부ㆍ경단녀를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업주부ㆍ경단녀를 택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될 때는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재취업이 쉽지 않을 때’(26.8%)를 1위로 꼽았다.

사회생활의 공백기를 거친 후 기존의 직업으로 복귀를 하는 것도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없을 때’(24.2%)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14.6%), ‘집에서 노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12.3%), ‘잘 나가는 이전 직장 동료ㆍ친구를 볼 때’(11.3%),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집 안ㆍ밖에서 무시당할 때’(10.3%) 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후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아실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답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경력이 단절된 가장 큰 이유는 ▲육아(40.9%) ▲출산(22.8%) ▲결혼(22%) ▲자의적 선택(8.9%) ▲가족의 권유(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출산’이 30~40대는 ‘육아’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과 입지를 다져 나가며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20~40대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경력 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있다’(80.4%)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력단절 후 직장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껴본 적 있냐는 질문에 86.9%가 ‘있다’고 응답했다.

소외감이 느껴지는 상황으로는 ‘너는 편해서 좋겠다, 걱정 없겠다’ 등의 말을 들을 때(30.7%)가 가장 많았고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직장 이야기만 할 때’(26.6%), ‘승진, 프로젝트 성공 등을 SNS로 자랑하는 것을 볼 때’(20.5%), ‘나는 당연히 돈,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14.3%).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모임, 여행에서 제외시킬 때’(7.8%)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기거나 참는 경력단절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속으로 삭이는 여성들이 많았다.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긴다’는 답변이 54.3%로 가장 많았으며 ‘섭섭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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