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날 무스타피 정치적 메시지 논란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정치적 세리머니를 선보인 아스널의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는 피하게 됐다.

한국시각 지난 2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카디프시티와 경기에서 아스날의 무스타피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엇갈려 잡고 손가락을 펴 독수리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같은 세리머니는 지난 6월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당시 세르비아와 맞붙은 스위스 선수들에게서도 나왔다.

해당 선수는 스위스 대표팀의 그라니트 샤카와 세르단 샤키리다.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린 샤카와 후반 45분 역전골을 넣은 샤키리는 골을 성공시킨 뒤 독수리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똑같이 펼쳤다.

이는 알바니아 국기에 새겨져 있는 쌍두독수리 문양을 손동작으로 표현한 것으로 오랫동안 알바니아를 억압한 세르비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알바니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가장 먼저 지지한 국가다.

샤카의 아버지는 코소보 독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3년 반이나 옛 유고연방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었고 코소보에서 태어난 샤키리와 가족들은 스위스로 탈출해 난민 생활까지 했었다.

알바니아는 지난 2008년 알바니아계 반군의 주도로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 역시 세르비아가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두 나라의 분쟁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로 이번 세리머니가 세르비아를 겨냥한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국제축구연맹은 샤키리와 샤카에게 1만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약 1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우리나라 선수도 정치적 세리머니로 인해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당시 박종우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경기가 끝난 직후 한 팬으로부터‘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세리머니를 한 후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약 390만 원의 벌금과 2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반면 축구장에서 전범기를 흔드는 일본의 경우는 늘상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관중들은 자국의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흔들었다.

특히 지난 6월 24일 세네갈과의 조별예선에서도 2대 1로 뒤진 후반 무렵 혼다 케이스케의 극적인 동점골 장면과 함께 일본 팬들이 흔드는 전범기가 카메라에 잡혔다.

FIFA는 월드컵 개최 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일본 전범기 분장을 한 축구팬의 사진을 게재하더니 경기 중응원석에서 등장한 전범기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일본 축구협회장도“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했다.

FIFA는 경기 중 선수와 관중들의 정치적, 종교적 의사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규정과 형평성도 맞지 않고 납득하기 힘든 상반된 결정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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