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려동물 시장 ‘랜선 집사’가 대세

직접 키우는 대신 영상과 사진 통해 반려동물 만나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8/09/04 [14:21]

▲ 반려동물의 동영상, 사진, 게임 등을 즐기는 '랜선 집사'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어느덧 1천만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생활에 여유가 없거나 동거인 또는가족의 반대로 반려동물을 들이지 못하는 이들의 수도 상당하다.

 

하나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쉽사리 입양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들은 강아지 카페와 고양이 카페 등을 찾아가 외로움을 달래보지만 하루에도 수십수백 명 의 사람에게 시달린 동물들은 손길을 피해 도망가며 곁을 쉽게 내주지 않기가 일쑤다.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형편이 마땅치 않은 이들에 맞춰 ‘랜선 집사’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랜선 집사? 그게 뭐야?


랜선 집사는 인터넷망과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랜(LAN)선과 개, 고양이, 새, 물고기 등 반려동물들의 식사와 산책 및 배변 등을 일일이 도맡는 주인들을 집사에 빗대 두 단어를 합친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반려동물을 지켜보고 간식을 사주는 등 집사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영상, 사진,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려동물 문화를 즐기는 뷰니멀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랜선 집사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게 된 까닭으로 ‘1인 가구’의 폭증을 들고 있다.

 

YTN Science에 출연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인구의 30%가 넘는 숫자가 1인 가구에 해당하는데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미디어를 통해 해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랜선 집사도 그 일환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는 경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에너지 등을 아낄 수 있고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ON&OFF 할 수 있는 편한 관계라 랜선 집사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동귀 교수는 “인간관계라는 것이 많이 관여하게 될수록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갈등에 대한 인내력을 배우기 힘들게 된다”며 쉽게 이어지고 쉽게 끊어낼 수 있는 ‘티슈 인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랜선 집사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선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고양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사진과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친 일상에서 위로를 받고 힐링하는 ‘랜선 집사’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랜선 집사 인기 한 몸에, 원조 ‘달리’와 신성 ‘인절미’


▲ SNS 인기스타 '달리'(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랜선 집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원조 랜선 집사 제조견’ 달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유기견이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달리는 좋은 주인을 만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본격 SNS 스타로 급부상했다.

 

사랑스러운 미모와 행동으로 50만 랜선 집사들을 끌어모은 달리는 각종 신문에 보도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 명예홍보견에 위촉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익광고에까지 출연하면서 인기와 유명세를 몸소 증명했다.

 

또 달리의 주인은 매년 입양한 날이면 동물단체에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달려라 달리’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달리의 책의 인세 일부를 유기 동물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 많은 애견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요즘 랜선 집사들에게는 새로 마음을 빼앗긴 귀염둥이가 생겼다.

 

하수로에 빠져 떠내려가던 강아지를 구조한 것을 계기로 직접 키우게 됐다는 ‘인절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물에 떠내려가다 주인에게 구출된 인절미(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개를 주웠는데 어떡해야 하냐’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인절미의 주인은 강아지가 순하고 사람도 잘 따라 집에서 키우기로 했다며 강아지의 사진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했다.

 

털색이 인절미 떡과 닮아 ‘인절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강아지는 발랄한 행동과 애교 있는 모습, 랜선 집사들의 ‘오구오구’를 절로 불러 일으키는 귀여운 외모는 각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 순식간에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인절미의 일상생활을 업로드 하던 주인은 SBS와 연락이 닿아 방송에까지 인절미가 출연하면서 본격 SNS 스타견으로 발돋움했으며 얼마 전에는 애견 관련 상품 광고까지 찍었다.

 

풍산견과 다른 개의 믹스종으로 추정되는 인절미는 아직 나이가 어려 양쪽 귀가 접혀 있으며 활짝 웃거나 사람을 보고 좋아서 꼬리치며 달려드는 모습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별명으로는 ‘짱절미’가 있으며 인스타그램에는 온통 절미의 귀여움에 눈물바다를 이루는 랜선 집사들의 덧글로 가득 차 있다.

 

 


랜선 집사 열풍은 해외까지! 고양이 ‘스즈메’


▲ 일본에서 인기만점인 고양이 스즈메(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고양이 스즈메는 일본에 살고 있는 재패니즈 밥테일이다. 은은한 청록색을 띠는 커다랗고 둥그런 눈동자가 인상적이며 순한 인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짙은 회색 털에 잘빠진 몸매, 연분홍색의 코와 입술, 얼핏 멍하게 보이는 두 눈동자는 보는 순간 단박에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스즈메 역시 유기묘였다가 새 주인을 만나 2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고양이다.

 

일본에서 단연 인기 순위 1위인 고양이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스즈메의 인기가 높아 스즈메와 같은 종의 고양이를 구할 수 있냐는 문의가 종종 보이기도 할 정도다.

 

이외에도 많은 반려동물들이 실시간 생방송 매체 등을 통해 랜선 집사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단순히 귀여워서, 내가 외로워서 덜컥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병원비가 비싸서,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다 크고 났더니 더 이상 귀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책임감 없이 유기하기보다는 랜선으로 나마 사랑과 애정, 관심을 보내는 편이 훨씬 더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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