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필생의 역작!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역사 저술가 가운데 한 사람인 시오노 나나미.


그가 서양 문명과 민주주의의 원류, 그리스와 그리스인의 역사 탐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 '그리스인 이야기 Ⅲ' 시오노 나나미 저, 2018년 8월 ©살림

모두 3권으로 출간하는 시리즈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저자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장으로 그리스인의 생각, 인생, 정치, 문화, 사회, 외교의 전모를 펼쳐내는 것이다.

시리즈 마지막 세 번째 책인 '그리스인 이야기 Ⅲ: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살림'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그리스인 이야기 Ⅲ'는 펠로폰네소스전쟁 이후 도시국가 시대의 그리스가 몰락해 가는 순간순간을 적나라하게 그려 냈다.

저자는 '그리스인 이야기 Ⅲ' 제1부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 그리스 몰락 과정을 설명했다.

제1권과 제2권에서는 그리스의 발전 과정, 특히 민주정치의 태동과 발전, 그리고 한계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그리스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었다.

이에 비해 펠로폰네소스전쟁 이후 그리스 몰락 과정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서술하고 넘어갈 법도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예상과 다르게 마음먹고 펜대를 잡은 듯하다.

성공한 역사보다 실패한 역사 속에서 배울 점이 더 많다는 진실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스인 이야기 Ⅲ'의 제2부는 마케도니아 왕국이 그리스의 패권을 잡는 시기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이야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그리스인이면서도 그리스의 배타적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를 주인공으로 다룬다.

그리스 변방에서 새롭게 웅비한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와 이집트를 제압하고 거대한 페르시아제국을 정복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써 내려 간다.

그가 단숨에 세계제국을 건설한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저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으로 위대한 영웅 알렉산드로스의 혁신적 리더십과 인간적 면모를 면밀하게 파헤친다.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도 먼저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지정학적 결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사람들, 지중해 패권을 장악하고 해양대국을 건설한 '그리스인 이야기 Ⅲ'는 현재의 세계화 시대에 크나큰 시사점을 남긴다.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은 한반도 역사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 마케도니아처럼 한반도 내의 고대국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패권의 향방과 대륙과 바다의 영향력, 그리고 사회, 문화상을 엿보며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인의 이야기' 못지 않게 '한반도인의 이야기' 또한 역사적 면면을 살펴볼 때 주변 국가에 큰 영향력을 주었다.


'그리스인 이야기'를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의 번영과 몰락을 지켜보면서 한반도 역사를 반추해 보면 시대적 영속성 속에서 독자 모두는 또 다른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그리스인 이야기 Ⅲ'에서 다룬, 정복 지역의 문화를 야만이라 치부하지 않고 넓게 품는 알렉산드로스의 혁신적 철학인 헬레니즘을 보듯이 독자들 또한 오늘날 한국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의 이해도 측면에서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접근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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