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절차 까다로워 전문 대행업체도 생겨나

▲ 아이폰의 앱스토어 자동 결제. © 조제호 기자



(팝콘뉴스=조제호 기자) 아이폰이 지난 2009년 국내 첫 출시된 이후 현재 사용자수가 약 290만 명으로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동 결제 갱신 문제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A씨는 최근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하던 중 결제 알림 문자를 받고 당황했다.

지난달 무료인 줄 알고 다운로드했던 다이어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갱신돼 2만 원이 결제됐기 때문이다.

A씨는 부랴부랴 해당 앱스토어 관리자에게 환불을 문의하는 댓글을 남겼지만, 구매한 제품과 앱 내에서 구매한 제품은 애플 정책상 개발사에 정보 공시와 환불 권한이 없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애플 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문의를 해야 한다는 답변뿐이었다.

A씨는 해당 어플 결제를 취소하기 위해 애플 고객센터에 전화했고 4일이 지난 뒤에야 환불받을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것은 국내 애플 고객센터를 통한 환불이 아니라, 아예 직접 외국 회사와 연락해 환불 요청을 해야 하는 경우다.

은퇴 후 영화 보기가 취미가 된 B씨는 최근 유행하는 영화 감상 어플을 아이폰에 다운로드하고 한 달 무료 체험을 신청하다 다음달 자동 결제가 되는 낭패를 봤다.

해당 업체는 국내 고객센터가 있지만 전화로 문의해도 “아이폰의 iTunes 과금부분에 대해서 결제취소를 직접 도와줄 순 없지만 요청 방법을 안내해 주겠다”는 식의 답변이 많아 직접 미국 본사 고객센터에 영어로 채팅 상담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환불 요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B씨는 “결국 딸아이가 본사 직원과 영어로 라이브챗을 해서 환불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보다 서비스 속도도 느리고 미국 시차까지 기다려야 했다”며 “아무래도 안드로이드폰보다 아이폰의 앱스토어 조작이 어려운 만큼 처음 앱을 다운할 때 자동 결제가 되지 않도록 보안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 아이폰을 사용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자동 결제 피해를 겪고 있다(사진=네이버). © 팝콘뉴스



아이폰은 전 세계의 다양한 어플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동결제 방지 및 환불 방법이 일반인들이 하기엔 어려워 많은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환불 절차가 워낙 힘들다보니 최근엔 직접 환불까지 해주는 대행업체도 생겼다.

‘보스환불’은 애플 전문 환불 대행업체로 직접 미국 본사를 통해 구매자들의 환불을 대신 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스환불 관계자는 “애플은 환불 정책이 까다로워 부분 환불만 되거나 아예 안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환불 대행을 이용하는 분이 많다”며 또 “외국 어플일 경우 해당 국가에 연락해야 하는 것만큼 외국어 지원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수수료를 내더라도 깔끔한 환불을 위해 전문 대행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아이폰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네티즌들은 “드디어 환불 대행업체가 생겨서 불편함을 덜었다”고 말하면서도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환불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애플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자동 결제 문제는 아이폰의 애플 아이디 설정에서 본인이 추가 결제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이며 “결제보안 등 기술과 기능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올해 10주년을 맞은 애플의 앱스토어는 국내에서 1인당 평균 40여 개 이상의 어플을 사용하는 등 급격히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모바일 시장 확대에 따른 결제 보안 시스템이 개편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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