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취재와 집필로 일궈낸 1천만 독자의 감동!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공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전2권)가 '해냄'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 '해리' 공지영 저, 2018년 7월 ©(주)해냄출판사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시작한 집필 활동이 올해로 30년째인 공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가 됐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봉순이 언니', '착한 여자','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등이 있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7년 한국가톨릭문학상(장편소설 부문), 그리고 2006년에는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단편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저자는 '해리'의 집필을 위해 약 5년동안 사건 현장 속에 뛰어들어 취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행본 2권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해리'는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다.


여기에서 독자 개인이 언뜻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독자들 개인 입장이다.


안개의 도시 '무진'에서 자란 주인공 한이나는 엄마의 병구완을 위해 고향을 찾는다.


방학 때 가끔 다니러 온 적 외에 오래 있어보지 않은 이나는 엄마가 입원한 무진 가톨릭대학병원 앞에서 백진우 신부 때문에 딸아이를 잃었다는 최별라를 만난다.


그녀는 딸이 진보적 성향의 정치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아 온 백 신부를 따르던 중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해 그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석 달째 1인 시위 중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인터넷 언론사에서 10년 넘게 기자로 일해 온 이나는 익숙한 이름 저편에 무언가 도사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우리가 선하다고, 또는 선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비리와 부패, 욕망을 낱낱이 드러냄과 동시에, 부정한 행태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보다 뿌리 깊은 악의 거미줄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광주 장애인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켰다.


그리고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 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 이미지를 소설에 적용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해리'는 주인공 '한이나'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그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해리'를 통해 저자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거대한 악의 세력 앞에서 독자들에게 남은 희망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동시에, 그 희망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본문 내용을 통해 '해리'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바를 좀 더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왜 악이 역사 안에서 그렇게 열매를 많이 거두는가?

그것은

"역사를 지배하는 악의 힘이 더 강력한 것도,
악이 역사에서 더 현실적이어서가 아니라
선이 풍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이 전통을 단지 보수적인 몽매와 관습으로
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선이 삶에 대한 시험의 극복을
삶의 한복판에서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행하기 때문이다."

- 알프레드 델프 '역사와 인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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