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속 이번엔 국민 마음 헤아릴까

▲ 최한민 기자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지난 6ㆍ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존재 가치를 잃어가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당명과 로고를 변경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당명과 로고를 사용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 21일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자유한국당의 로고와 당명이 시대정신을 못 담고 있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당명 변경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는 말에 신빙성을 더한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촛불혁명과 탄핵정국으로 분열된 당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변신을 했다.

새누리당이라는 이름 자체에 최순실과 신천지 개입돼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는 판국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당명 변경이 불가피했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와 안보를 강조한다는 뜻을 담은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자유’와‘한국’, 두 단어를 씀으로서 그동안 그들의 지지 기반이었던 일명‘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층’이 좋아할 만한 단어들로 최대한 맞춘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국 정치사에서 당명을 바꾸며 쇄신을 노리는 방법은 자주 이용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꿀 것을 밀어붙여 결국 총선에 승리하며 당명 변경으로 큰 이득을 봤다.

상징주의가 가장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에서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알릴 당명과 로고가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시청각 효과가 크기 때문이지만그렇다고 보이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을 강요만 해선 안 된다.

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운영 철학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더불어 보수라는 프레임만 씌운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모래 위에 아슬아슬 세워진 집처럼 제1야당의 지위도 위태롭게 보인다.

오히려 최근 계속되는 악재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마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기회인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반등할 여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얼굴에 점 찍고 돌아온 구은재를 몰라봤던 정교빈 같은 사람은 이제 없다.

간판만 바꿔 달아 현혹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며 다가가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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