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중인 라오스 댐 사고로 6600명 이재민 발생

(팝콘뉴스=박수인 기자)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댐 사고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한분석이 분분하다.

라오스 관영언론 KPL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경(현지시각)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면서 50억 톤의 물이 방류됐고 이로 인해 “다수가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알렸다.

이 댐은 2012년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26%와 25%의 지분으로 라오스와 태국 업체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 2013년부터 건설에 착수했고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사고 원인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과 발전소 운영을 담당한 한국서부발전이 각자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사고원인 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경향신문 25일자단독보도에 따르면, SK건설은 “폭우로 인한 보조댐 범람”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서부발전은 “폭우로 인한 보조댐 붕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서부발전은 25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제출한 ‘라오스 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20일(현지시각) 댐 중앙에 약 11㎝의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22일에는 댐 상단부 10개소에 균열 침하가 발생해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수백 명의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을 줄이기 위한 SK건설의 거짓 해명이 아니냐는 관측인데, 댐 건설 중 발생한 자체 결함인지, 예상치 못한 폭우에 따른 범람 때문에 발생한 사고인지에 따라 이후 보상 문제도 달라질 수 있다.

현지 라오스 재난당국에 따르면 1300가구, 6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군인, 경찰, 소방대원 등을 총동원해 구조ㆍ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건설 작업에 참여 중인 우리 국민 53명(SK건설 50명, 한국서부발전 3명)은 모두 대피했고, 앞으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라오스 현지의 재해 구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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