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관광지 겸한 휴가 코스로 안성맞춤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접근하기 어렵게만 느껴졌던 양조장들이 누구나 쉽게 찾아와 체험해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지역 경관과 어우러진 우리술 양조장과 인근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휴가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2013년부터 매년 찾아가는 양조장을 선정해 지역 양조장에서 전통주 체험과 인근 관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통령이 반한 술, 솔송주


▲ 함양군 지곡면 정씨 고택 내에 있는 솔송주문화관의 입구에서 고고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사진=농업회사법인 솔송주).

경남 함양군 지곡면에 위치한 정씨 고택 내 솔송주문화관 방명록에는“솔송주, 신선의 술입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 행사차 방문한 이곳에서 술을 접한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지난 2016년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불쑥 방문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지난 2017년 11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부의 방한을 환영하는 술로 솔송주를 택했다.

함양 개평마을 고택들 사이에 위치한 명가원은 하동 정씨 가문에서 5백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우리술 솔송주를 빚는 양조장이다.

현재는 16대 손자며느리가 지리산 자락의 맑은 물과 함양에서 자란 신선한 원료를 이용해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이어오고 있다.

솔송주 한잔을 머금고 은은한 솔향기를 음미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고택 주변의 송림이 눈에 들어왔다.

높게 솟아 활처럼 휘어진 기와지붕 뒤로 보이는 소나무들이 마치 한 폭의 고화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준다.

고택에서는 전통주를 시음과 한옥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과 함께 일상 밖의 매력적인 한옥의 경관을 보며 고고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붉은 오미자 빛의 향연, 문경주조


▲ 한옥 구조의 문경주조 양조장임을 알리는 출입문에 주담정 현판이 걸려있다(사진=문경주조 페이스북 갈무리).

예부터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최고 품질의 소나무인 황장목이 많아 불리게 된 황장산 아래에 위치한 문경시 동로면은 매년 개최하는 오미자 축제로 인해 오미자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다섯 가지의 맛이 나 오미자(五味子)라고 불리는 빨간 열매를 보고 술을 담지 않는 것은 재료에 대한 배임이다.

오미자특구인 문경시 동로면에 가면 시골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옥 건물 한 채가 눈에 띄는데 이곳이 오미자를 이용해 우리술을 빚는 문경주조다.

주담정(酒談停)이라 쓰여진 현판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술 익는 냄새가 솔솔 풍겨와 후각의 신경을 살아나게 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오미자 막걸리인 오희는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양조장 한켠에는 시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황장산과 그 아래 흐르는 시내를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 걸치는 신선놀음도 만끽 할 수 있다.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곳 동로면 일원에서‘2018 문경 오미자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길목 붉은 오미자 열매 흐드러진 문경을 방문해 오미자 막걸리의 로맨틱한 향을 담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술 향기 가득한 길, 국순당 주향로


▲ 자연과 어우러져 맑은 공기와 우리술 익는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국순당 횡성공장 주향로(사진=국순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는 길이 가까워져 휴가 명소로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원하게 뚫린 영동고속도로를 한 시간 반 정도 달려가다 보면 도로 왼편에 쭉쭉뻗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숲에 둘러싸인 듯한 공장이 눈에 띄게 되는데 국순당의 횡성공장인 주향로다.

주향로는‘술 향기 가득한 길’이라는 뜻의 국순당 횡성공장 견학로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견학에 참여하면 공장 시설과 술에 관련된 전시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국순당의 역사와 함께 우리술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를 견학하며 체험 중 직원의 해설을 곁들여 쉽게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국순당에서 만들고 판매 중인 다양한 우리술을 시음을 할 수 있는 체험과 함께 견학을 마치면 1인 2병의 백세주를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국순당의 회사 이념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며 더 좋은 원료를 얻기 위해 자연을 더욱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전통주 회사답게 항아리가 즐비한 공장 주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과 함께하고자 하는 그들의 가치와 잘 맞아 든다.

한편, 국순당은 지난달부터 한 달여 동안 원주지방환경청과 함께‘내고장-내일터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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