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소 종자 50% 이상 해외社 로열티 지불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지난 2012년 CNN은 먹기 힘든 매운 한국 음식들을 소개하면서“한국 사람들에게 매운맛은 일종의 치료 요법이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특히 화끈한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청양고추는 종묘 업체인 중앙종묘가 1983년에 태국산 고추와 제주산 고추를 교배해 개발한 고추의 품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3대 종자회사 중앙종묘와 흥농종묘, 그리고 서울종묘가 해외 다국적 종묘회사에 팔리며 우리 종자 중 약 50% 이상의 권리가 외국회사에 넘어갔다.

중앙종묘도 이때 멕시코의 종자 회사 세미니스에 팔리게 됐고, 2005년 세미니스가 미국의 몬산토사에 인수돼 몬산토의 소유로 남았다.

지난 2012년 몬산토의 종자사업 자산을 가져오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배추 ▲무 ▲수박 ▲오이 등의 종자 주권을 국내로 찾아와 관동무, 삼복꿀수박 등이 14년 만에 진정한 국산 품종이 됐다.

하지만 몬산토가 보유하고 있던 310개 품종 자산 중 240개의 판권과 특허권만 인수해 청양고추의 종자는 여전히 몬산토의 소유다.

더불어 지난달 독일 현지 시각 7일 독일의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은 몬산토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며 합병을 완료해 이젠 바이엘로 로열티가 지불되게 된다.

종자 산업은 먹거리와 직결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글로벌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종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국립종자원 종자산업지원과 관계자에 의하면“한 해 우리나라가 해외 기업에 농작물 로열티로 평균 150억 원 정도 지급하고 있는데, 한국이 해외로부터 벌어들이는 로열티는 1%도 채 되지 않아 안타까운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특히 양송이버섯 같은 경우는 최근 토종 품종들이 꽤 개발돼 농가에도 알렸지만 상품성 등에 대한 우려로 농부들의 마음을 쉬 얻지 못해 걱정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최대 청양고추 생산지인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의 청양고추 농가에서는 더 작고 매운 화초고추 품종을 개량하는 등 신품종 개발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고유 종자를 지키기 위해 특허 분석을 통한 종자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농가의 수익 창출로 연계되도록 적극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