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이방인' 새로운 번역본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새움출판사에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2종을 동시에 출간했다.

▲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이정서 역, 2018년 6월©(주) 새움출판사


'이방인' 불•영•한 비교 연구와 이전의 오역 지적을 더욱 정교히 한 '역자노트'를 본문 말미에 실은 하드커버판과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본문 내용을 중심으로 꾸민 페이퍼백이 그것이다.


기존의 한글 번역들이 '이방인'의 위대한 가치를 뭉개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새로운 '이방인'을 펴낸 역자의 지론이다.


'이방인' 본문도 2014년 판과는 확연히 달라졌는데, 역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 사이 '어린왕자', '위대한캐츠비', '노인과 바다'를 번역했다.


번역은 작가가 쓴 그대로의 서술 구조를 반드시 지켜줘야 원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그 원칙을 앞서 네 권의 책 번역에서 새삼 확인하고 공고히할 수 있었기에 4년 전과는 달리 카뮈의 문장, 쉼표 하나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당시도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부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번역에서 깨닫고 전부 바로잡았다.


읽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이방인'을 경험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번역은 오묘한 세계다.


한 문자, 한 단어의 의미를 어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창작이나, 원래의 의미를 100%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느니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앞서 누가 그런 말을 했든, 그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번역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역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떠한 문장이고 작가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썼고, 번역은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내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앞뒤, 혹은 전체를 두고 보면 한 단어 한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서양 언어의 논리로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될 것이다.


더불어 역자는 직역과 의역의 문제는 번역자 성향 차이지, '번역은 직역으로 안 되니 반드시 의역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불성실'의 변명처럼 쓰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카뮈 '이방인' 불•영•한 서로 다른 번역을 비교해 보는 기회를 접하며 독자들은 또 다른 시각과 소설 속 주인공의 내면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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