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 등 위태로운 경기 흐름 영향


(팝콘뉴스=박찬주 기자)경기 불안정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열린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작년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래 네 번째 동결되면서 6개월째 연 1.50%에 머물게 됐다.

이는 부진한 경기 지표와 신흥국 금융불안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탓에 금리인상을 서두를 때가 아니라는 판단과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전망되면서 지난 3월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관측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동결 배경에는 불안한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았고 지난달 산업 생산과 투자 지표 등이 하락한 데 이어 취업자 수가 석 달째 10만 명대 증가폭에 그치는 등 '고용 쇼크'까지 불어닥쳐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 결과는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바로 당초에도 상반기 인상 기대는 크지 않았으며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점도 5월 동결론의 배경이 됐다.

한편 그동안 널리 퍼져있던 5월 소수의견과 7월 인상 전망으로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이 급격히 약해졌다.

현재국내 경제는 밖으로는 미 금리인상과 미ㆍ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일부 취약 신흥국들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국제 유가도 들썩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고 국내에서는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는 못할 망정 늪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지난 3월에는 전 산업 생산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업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한은 목표치에 한참 미달한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3% 성장 전망에 대한유효성을 두고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엇갈린다.

국민경제자문회의 김광두 부의장은 최근 SNS를 통해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는 시그널이 혼재돼 있는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 한 차례 인상 전망을 예견하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나 한미 금리역전,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필요성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주열 총재도 이달 초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고설명하며"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상 예상 시기는 '7월 인상'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올해 4분기로 늦춰 보는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이번 금통위 회의에는 지난주 새로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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