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노후로 싱가포르까지 비행 부담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선택지는 북한 평양이 될 것이라는 희망 어린 반응이 비쳐진다.

미 백악관 참모들은 이전부터 북한과 핵협상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으로 남북 분단의 역사가 있는 판문점보다 스위스ㆍ스웨덴ㆍ싱가포르ㆍ몽골ㆍ괌 등 중립적인 제3국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의 만족스러운 성과에 대한 공이 트럼프에게 넘겨지고 연이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번째 북한 방문에서 남다른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상당한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40여 일 만으로 핵협상 전문가와 국무부 기자단이 함께 대동했다는 점에서 두 가지 유추로 남북정상회담 개최지가 예상된다.

먼저, 북미정상회담 일자와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점은 북미정상이 회담에서 다룰 의제가 상호 조율에 따라 완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북한이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돌려보내면서 언론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의 부정적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시민을 석방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여긴다”고 밝히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지시각 9일 알래스카에 도착한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한국계 미국인 3명은 “우리를 집으로 데려와 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미국 국민에게 매우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가 좋지 않았으면 억류자 송환도 불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핵협상 실무자가 직접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 회담일자와 개최지가 구체화되었다면 싱가포르를 굳이 회담 개최지로 선정할 가능성은 적어진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확정될 경우는 북한과의 회담 내용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정치적 부담감이 따를 경우이겠지만 3명의 한국계 미국인 송환과 핵협상에 대한 실무적인 조율이 이뤄진 상황에서 싱가포르는 무리수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는 30년 이상 노후된 기체로 지난 2014년 최룡해 일행이 러시아로 가다가 기체 결함에 의해 회항한 전력이 있어 반나절 동안 그런 부담감을 안고 싱가포르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 앞선다.

반면, 두 차례 정상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면 세기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가져온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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