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호탕한 쇼맨십 돋보여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회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9시29분경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각을 나와 군사분계선으로 가까이 오자 남측 군사분계선 앞까지 마중을 나가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다시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기념촬영하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남북 정상은 첫 만남에서 환한 미소로 서로를 환대했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실제보다 앳된 모습이었지만 유학파 출신답게 여유로운 표정과 특유의 호탕한 쇼맨십이 돋보였다.

두 정상은 판문점 광장에서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기 위해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아 5분 남짓 짧은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 사열대 단상에 올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긴장 탓인지 거친 숨을 고르며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여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앞서 남북 정상의 두 차례 회담이 있었지만 북한 지도자가 직접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정상회담을 갖기는 처음으로 과거 김일성, 김정일 선대가 이루지 못한 일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해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친필 사인을 남기고 공식회담에 앞서 1층 환담 장소로 이동했다.

환담장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자”,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으면, 좋게 나아가지 않겠나”라고 말을 건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속에서 함께 200미터를 걸어왔다”고 소회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다.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으로 여기 왔다”고 뜻 깊은 말을 남겼다.

한편 공식적인 남북정상회담은 10시30분부터 시작돼 남북이 각각 마련한 의제들을 두고 마라톤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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